[코리아오픈] 15년 만에 8강 오른 위크마이어 "나만의 존을 찾았다"

박상욱 2023. 10. 11. 1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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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리 후 포효하는 위크마이어

야니나 위크마이어(벨기에, 세계 83위)가 작년 우승자 에카테리나 알렉산드로바(러시아, 세계 22위)를 꺾고 2023 코리아오픈 8강에 올랐다. 작년 2회전에서 탈락했던 위크마이어는 첫 출전했던 2008년 이후 15년 만에 다시 8강 진출에 성공했다.

위크마이어는 8강에서 러시아의 쿠데르메토바(세계 170위)와 통산 첫 맞대결을 갖는다.

현재 8강 대진 절반이 완성된 가운데 시드 선수는 제시카 페굴라(미국, 세계 4위), 마리 부즈코바(체코, 세계 29위) 단 2명만 살아남았다.

위크마이어가 준결승에 오른다면 우승 후보 페굴라와 맞대결하게 될 확률이 높다.

아래는 위크마이어의 2회전 승리 후 인터뷰 전문이다.

Q. 오늘 경기 어땠나? 첫세트는 압도적이었지만, 두번째 세트는 2-1로 리드하던 상황에서 상대가 MTO(Medical Time Out)을 불렀고, 이후 경기가 힘들어지지 않았나?
A. 첫세트는 모는 상황이 나만의 존에 있어 경기를 지배한다는 느낌이 들었다. 두번째 세트 초반까지도 그랬다. 하지만 상대가 부상으로 MTO를 썼고, 부위가 코트밖으로 나가 치료를 받아야하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당시 리듬이 조금 깨졌던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MTO후 상대 경기력이 좋아졌기에 힘들었다고 생각한다. MTO 상황 후 내가 조금 덜 공격적으로 경기를 운용한 것 같기도 하다. 이후 상대가 몇차례 랠리를 지배하였다. 하지만 그상황에서 경기에 집중한 채 긍정적인 생각을 유지하려 했다. 이후 두번째 세트 경기가 2-4, 2-5까지 벌여졌지만 오히려 이 때 다시 나만의 존을 찾아냈다. 그리고 그 기세를 두번째 세트 끝까지 몰아붙였다. 그 부분이 오늘 승리의 원동력이다.

Q. MTO 상황에서 상대가 코트밖으로 나가자 대기하면서 서브연습을 했다. 서브연습이 그러한 상황이 생기면 하는 일종의 루틴 같은 것인가?
A. 그런 상황에서 항상 서브연습을 하진 않는다. 상대가 치료를 위해 코트 밖으로 나갔기 때문에 제법 오래 기다려야할 것이라는 것을 알았다. MTO 직전 내 두 번의 서비스게임에서 서브 확률이 좋지 않았다는 느낌을 받았기에 서브 연습을 통해 다시 리듬을 찾으려 했다.

Q. 이번이 한국 네번째 방문이다(2008, 2015, 2022, 2023). 한국을 자주 찾게되는 이유가 있을까?
A. 대회가 좋고, 한국이라는 나라가 좋기 때문이다. 사람들도 친절하고, 할 것도 많다. 이곳 코트도 전반적으로 좋은데 특히 센터코트에서 경기하는 것이 좋다. 이대회를 쭉 즐겨왔기에 즐겁게 이 대회에 오곤 한다. 경기중이라 멀리까지 나가지는 못하지만 근처에 몰이 있고, 호텔 근처에 식당도 정말 많다. 쇼핑할 곳도 많다. 주변에 즐길 것도 많기에 참 좋은 환경이다.

Q. 작년에는 딸을 데리고 왔었던 것 같은데?
A. 아니다. 아마도 작년에 타티아나 마리아(독일, 55위, 2019년 코리아오픈 복식 우승자)의 딸과 헷갈리는 것 같다. 타티아나는 가족이 모두 투어에 다니기에 코치인 남편과 두 딸이 투어생활을 함께한다. 우리 둘이 친하게 지내다보니 아마 그부분이 헷깔렸던 것 같다. 내 딸은 보통 투어를 나와 함께하지 않는다. 나는 보통 코치와 투어생활을 하고 딸은 투어에 거의 동행하지 않는다. 특히 이번처럼 장거리 여행일 때는 더더욱 함께하지 않는다. 딸이 집에 있는 것을 엄청 좋아해서 투어에 잘 데리고 다니지 않는다(웃음).

Q. 오늘 경기 전 몸을 풀면서 라켓을 들고 스윙을 하는 것을 보았다. 어떤 선수들은 경기전 메디슨 볼을 이용한 훈련을 하기도 하는데 마지막까지 라켓을 들고 스윙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루틴인가?
A. 매 경기전 하는 루틴이 똑같다. 메디슨볼 혹은 다른 공을 가지고 웜업을 한다. 그리고 그 후에 경기 들어가기 조금 전에 라켓을 먼저 쥐고 있는 것이 좋아서 매 경기 전 라켓을 그렇게 먼저 들고있다.

Q. 작년 2회전에 이어 올해 3회전에 진출했다. 이미 작년 기록을 넘었는데 남은 대회 목표는?
A. 8강에 올라 정말 기쁘다. 오늘 경기 자체도 만족한다. 내일 하루 경기가 없기에 연습을 잘 하며 8강을 준비하겠다. 하나씩 하나씩 열심히 할 뿐이다. 어떻게 될 지 두고보자.

Q. 작년에 복식 우승자(w. 크리스티나 믈라데노비치)였는데 올해는 복식을 참가하지 않았다. 특별한 이유가 있나?
A. 복식에 참여하지 않은 특별한 이유는 없다. 단지 이번시즌 최근까지 일정이 좀 빡빡했다. 경기를 많이 했고 이번 대회가 아시아 투어 대회의 마지막이기 때문에, 혹여나 단식에서 결과가 좋지 않았다면, 빨리 집에 가서 딸을 보고 싶었다. 작년 파트너였던 크리스티나 믈라데노비치(프랑스, 복식73위)가 이번 대회에 참여했다면 복식을 함께 참여했을지도 모르지만, 믈라데노비치가 이번 대회에 참여하지 않고 ITF대회에 참여하기로 한 것도 이번대회 복식을 참여하지 않은 이유 중 하나이다. 이러한 복합적인 상황으로 이번대회 복식은 출전하지 않기로 했다.

Q. 오늘 경기 승리 후 손가락을 관자놀이에 두었다 떼며 코치에게 인사했는데, 이게 승리하면 하는 시그니처인가?
A. 아니다. 오늘은 무엇보다 정신력이 지배하는 경기였는데 중요한 순간에 내가 멘탈 컨트롤을 잘 했던 것 같다. 그에대한 고마움으로 자연스레 그런 제스처가 나온 것 같다. 오늘 그 제스처가 루틴이나 미신 같은 것은 전혀 아니다.


인터뷰에 참석한 위크마이어


서브를 넣는 위크마이어

글= 박상욱 기자(swpark22@mediawil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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