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가면 담뱃값 8배…합판에 80만 갑 숨겨 밀수 시도

홍진우 2023. 10. 11. 1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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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내에서 호주로 가는 배 합판 속에 숨겨 영국산 담배 무려 80만 갑을 밀반출하려던 일당이 적발됐습니다.

호주에선 담배 한 갑이 3만6천 원 세계에서 가장 비싸거든요.

시세 차익을 노린 거죠.

홍진우 기자입니다.

[기자]
'made in korea'가 적힌 합판 겉부분을 뜯어내자 가지런히 놓인 수백갑의 담배가 가득합니다.

또 다른 합판에서도 담배가 쏟아져 나옵니다.

[현장음]
"플라이우드(합판)라 돼있고, 사이즈, 메이드 인 코리아."

합판 3장 붙여 가운데 빈 공간을 담배 1갑 두께로 만들어 담배 320갑을 숨겼습니다.

위, 아래 12mm 두 장, 겉면 3㎜의 얇은 합판을 덧붙여 마치 1장의 합판처럼 특수 제작했습니다.

총책 50대 A씨 등 5명은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까지 이렇게 손수 제작한 합판 2천5백장에 영국산 담배 80만 갑을 숨겨 호주로 밀수출하려다 세관에 적발됐습니다.

40만 갑은 국내에서, 나머지 40만 갑은 이미 선적돼 호주로 운송 중이었습니다.

호주는 담배에 세금을 많이 부과해 세계에서 담뱃값이 가장 비싼 나라 중 하나입니다.

국내에서 4500원 하는 담배 한갑이 호주에선 36,000원으로 8배 비쌉니다.

[김동립 / 부산세관 수사팀장]
"양국의 담배 가격 차이는 약 8배에 이르고, 1회 수출에 약 25억 원의 차익이 발생하게 됩니다. "

일당은 호주에 3개의 법인을 설립하고 합판을 미리 수출해 보면서 현지 통관 과정을 파악하는 치밀함도 보였습니다.

밀수출 하려던 영국산 담배가 어떻게 국내로 들어왔는지는 파악되지 않고 있습니다.

총책 A씨는 지난 2020년 566억 원 상당의 담배를 밀수입해 지명수배 중이었습니다.

부산세관은 관세법 위반 혐의로 일당 5명 중 총책 등 3명을 구속하고 검찰로 송치했습니다.

채널A 뉴스 홍진우입니다.

영상취재 : 김현승
영상편집 : 방성재

홍진우 기자 jinu0322@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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