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무재선충 기승인데, 방제 예산은 삭감
[앵커]
소나무가 말라 죽게 되는 이른바 '소나무재선충' 피해가 올해 들어 급증했습니다.
고사된 소나무는 산불이나 산사태 위험을 키워 반드시 관리가 필요한데요.
기후 변화가 주요 원인으로 분석됐는데, 이 문제를 기후위기대응팀 현예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벌써 단풍철인가 싶게 붉게 물든 산등성이.
가까이서 보니 사시사철 푸르러야 할 소나무입니다.
'재선충병'에 감염돼 붉게 말라 죽었습니다.
[정용성/산림기사 : "사람의 육안으로 봤을 때 붉게 변하기 시작했다. 거의 완전히 고사한 상태라고 보셔도 됩니다."]
'재선충'은 소나무에 사는 일부 하늘소 같은 '매개충'에 기생합니다.
매개충이 소나무를 갉아먹을 때 소나무로 파고들어 가 나무를 고사시킵니다.
소나무 재선충에 감염되면 소나무는 이렇게 1년 안에 말라 죽게 됩니다.
그런데 올해 피해가 더욱 늘었습니다.
지난해 고사한 나무는 전국에 37만여 그루.
올해는 약 107만 그루로 3배 가까이 늘었습니다.
기후 변화 탓이 큽니다.
실제로 올봄 기온이 오르면서 재선충의 매개충이 지난 2020년보다 10일 가까이 빨리 깨어났습니다.
[김명관/산림청 산림병해충방제과장 : "올해 같은 경우는 봄철 고온 현상으로 인해서 매개충의 우화(깨어나는)되는 시기가 일주일가량 빨라졌고 이로 인해 매개충의 활동 기간이 늘어나면서 피해가 확산됐다…"]
문제는 기온 상승에 따라 매개충의 활동 시기가 빨라지는 지역도 지금보다 약 14배 확대될 거란 점입니다.
일단 병에 걸리면 치료 방법은 없습니다. 방제작업이 최선입니다.
하지만, 내년 방제 예산은 올해보다 약 200억 원이 줄었습니다.
[정규원/산림기술사 : "올해 예산이 부족해서 방제를 또 못하게 된다면 확산의 속도는 엄청 빠르게 확산될 거라는 거죠."]
재선충은 소나무의 생태만 위협하는 게 아닙니다.
고사된 나무는 산불 땐 불쏘시개 역할을 하고, 산사태 위험을 키워 우리의 삶도 위협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현예슬입니다.
■ 제보하기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카카오 '마이뷰', 유튜브에서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현예슬 기자 (yesyes@kbs.co.kr)
Copyright © K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 학습 포함) 금지
- 민주 장경태 “소셜뉴스 최대주주는 김행 딸”…김행 “부당한 재산 은닉 없었어”
- “이스라엘 집단농장서 학살 정황…아기 시신 무더기” [현장영상]
- [단독] 디엘이엔씨의 8번째 죽음…단톡방서 드러난 ‘책임 떠넘기기’
- [영상] ‘투혼의 금메달’ 안세영 선수 인터뷰…KBS 9시 뉴스 미리보기
- 중학생 킥보드 피하려다 넘어진 트럭…경찰 “과실 조사” [제보]
- 한동훈 “검찰이 야당 대표 구속한다는데 저 정도 자신도 없겠나” [현장영상]
- 국감자료 훔쳐보던 피감기관 직원, 카메라에 딱 잡혀 [현장영상]
- 배민, ‘깃발’ 매출 월 580억…“3개까지만” 약속도 뒤집어
- “오염수 20년 이상 조사 필요” 취지 보고서 누락…고의? 실수? [오늘 이슈]
- [단독] ‘무차별 범죄에 효과 無’ 용도폐기하더니…기동순찰대 부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