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성, '위풍당당' 귀국…트레이드 대상자에서 당당한 주전으로
"좋은 성적 못 내면 후배들 악영향 줄까봐 걱정…잘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뛰었다"
(영종도=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1년 전 "주전 경쟁을 잘 이겨내겠다"라는 말을 남기고 미국으로 떠났던 김하성(27·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위풍당당한 모습으로 귀국했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2023시즌을 마친 김하성은 11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뒤 "지난해보다는 좋은 성적을 냈던 것 같다"라며 한 시즌을 돌아본 뒤 "시즌 막판엔 성적이 떨어져 아쉬움도 남는다"라고 밝혔다.
그는 "미국 현지에서 (개인 코치인) 최원재 코치님과 많은 훈련을 통해 타격폼을 수정한 것이 장타력 향상에 큰 도움이 됐다"며 "아직은 보완해야 할 점이 있기에 비시즌에 더 신경 써서 준비하겠다"고 덧붙였다.
김하성은 올 시즌 붙박이 1번 타자이자 주전 2루수로 샌디에이고 공·수의 핵심 역할을 수행했다.
올 시즌 성적은 152경기 타율 0.260, 17홈런, 38도루로 2022시즌(150경기 타율 0.251, 11홈런, 12도루)과 비교해 큰 폭으로 올랐다.
시즌 막판 타격 난조로 기록이 떨어지긴 했지만, 김하성은 몸을 아끼지 않는 허슬 플레이와 특유의 수비력, 작전 수행 능력으로 샌디에이고의 첨병 역할을 톡톡히 했다.
사실 김하성은 1년 전까지 팀 내 입지가 불안했다.
샌디에이고는 지난해 겨울 리그 정상급 유격수인 산더르 보하르츠를 영입했고, 현지 매체들은 김하성의 트레이드 가능성을 높게 점쳤다.
실제로 A.J. 프렐러 샌디에이고 단장은 타 구단에서 김하성의 트레이드를 문의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김하성은 불투명한 상황에서 훈련에 전념했고, 올스타급 내야수가 차고 넘치는 샌디에이고 팀 내 주전 경쟁을 이겨냈다.
김하성은 여전히 더 높은 곳을 바라본다.
그는 "사실 시즌 막판에 타격 성적이 크게 떨어졌다"라며 "체력 문제가 컸던 것 같다"고 돌아봤다.
이어 "많은 포지션을 돌아다녔고, 도루를 많이 하면서 잔 부상도 생겼다"라며 "(비시즌에) 이런 부분을 잘 보완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김하성은 만족감보다 아쉬움을 더 드러냈으나, 현지에선 김하성을 내셔널리그 2루수 골드글러브의 유력한 후보로 꼽고 있다.
골드글러브는 리그 최고의 수비수에게 주는 상으로, 김하성은 지난 시즌에도 최종 후보에 오른 바 있다.
김하성은 "욕심이 안 난다면 거짓말"이라며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는 모르지만, 기대는 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하성은 본인을 바라보며 MLB 진출을 꿈꾸는 후배들을 향해서도 조언을 남겼다.
그는 "적지 않은 금액을 받고 MLB에 진출했는데, 좋은 성적이 나오지 않으면 후배들이 악영향을 받지 않을까 걱정했던 것이 사실"이라며 "내가 더 잘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뛰었다"고 말했다.
이어 "다행히 좋은 성적을 낸 것 같다"라며 "많은 유망주가 어릴 때부터 큰 꿈을 갖고 열심히 훈련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김하성은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딴 후배들에 관해서도 축하의 말을 건넸다.
그는 "나도 아시안게임에 출전한 적이 있지만, 후배들이 큰 부담감을 잘 이겨낸 것 같다"라며 "사실 올해 초에 열린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대표팀이 좋지 않은 성적을 냈는데, 이어진 국제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낸 후배들에게 고맙다"고 말했다.
이제 김하성은 국내에서 개인 훈련에 전념하면서 본격적인 2024시즌 준비에 나선다.
2024시즌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2020년 겨울 샌디에이고와 4+1년 계약을 체결한 김하성은 내년 시즌이 끝난 뒤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게 된다.
마침 2024시즌 첫 경기는 한국에서 열린다. MLB는 3월 20일부터 21일까지 서울에서 샌디에이고와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의 개막 2연전을 연다.
김하성은 샌디에이고 유니폼을 입고 한국 팬들 앞에서 경기를 치른다.
경기가 열릴 장소는 친정팀 키움 히어로즈의 홈구장인 고척스카이돔이 유력하다.
김하성은 "한국 팬들이 매우 좋아하실 것 같다"라며 "한국에서 MLB 경기가 열리는 것은 처음인데, 큰 영광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 매니 마차도 등 동료들이 (한국에서) 원하는 것을 최대한 들어주겠다"라며 웃었다.
cyc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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