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서구청장 보선 `민생 실종 정쟁선거`

임재섭 2023. 10. 11. 1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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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서구청장 보궐선거는 '민생이 실종된 정쟁 선거'였다.

기초지자체 선거이면서 보궐선거임을 감안하면 낮은 투표율이라고 볼 수는 없지만, 선거 과정에서 여야 지도부가 수차례 방문해 지지를 호소하는 등 총력전을 벌인 것을 감안하면 투표율이 특별히 높다고 볼 수도 없다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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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과정 여야 지도부 총출동
정책 차별없어 네거티브 공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날인 11일 서울 강서구 서울식물원에 마련된 가양1동 제8투표소에서 유권자들이 투표를 위해 줄을 서 있다. 연합뉴스.

강서구청장 보궐선거는 '민생이 실종된 정쟁 선거'였다. 여야의 네거티브 공세가 판을 치면서 유권자들의 피로도만 높아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보궐선거 투표율은 오후 7시 현재 45.8%를 기록해 역대 투표율과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기초지자체 선거이면서 보궐선거임을 감안하면 낮은 투표율이라고 볼 수는 없지만, 선거 과정에서 여야 지도부가 수차례 방문해 지지를 호소하는 등 총력전을 벌인 것을 감안하면 투표율이 특별히 높다고 볼 수도 없다는 평가가 나온다. 여야의 총력전에 비하면 오히려 주민들이 차분하게 선거를 치른 셈이다.

정쟁 선거의 가장 큰 이유는 이번 션겨 결과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의 향후 거취에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지역 현안이나 민생 대신 정권심판론 등 정치적인 의제가 전면에 부상해서다. 여기에 기존 강서구의 숙원 사업인 고도 제한이나 재건축·재개발 등 부동산 관련 정책은 여야의 차이점이 거의 없었던 것도 한 요인이다.

진교훈 민주당·김태우 국민의힘 후보 모두 김포공항에 인접한 강서구가 전체 면적의 97%에서 고도제한 규제를 받고 있다는 점에 착안해 '고도 제한 완화'를 공약으로 내걸었다. 공항반경 4km 지역엔 건물 높이가 최고 45m로 제한돼 13층 이하만 지을 수 있는 제도를 개선하겠다는 것이다. 다만 공항 반경 건물높이는 국제기준의 문제여서 두 후보 중 누가 당선돼도 실현되기는 쉽지 않다.

결국 여야 모두 비슷한 민생 정책을 들고 나와 차별점이 사라지면서 여야는 상대진영을 향한 네거티브 공세에 치중했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의 경우 지난 9일 유세과정 중 진교훈 민주당 후보를 향해 "민생 치안이 그 사람에게 주어진 유일한 일인데 그 사람 실적을 아느냐. 경찰청 차장 시절 2022년 1분기 강력 범죄는 1년 전보다 70% 정도 늘었다"고 주장하는 과정에서 한 시민이 "XX하고 자빠졌네. 개XX"라는 욕설로 반응하자, "정말로 XX하고 자빠졌죠"라며 받았다. 안 의원이 시민의 역설을 받은 것이 논란이 되자, 그는 10일 "시민의 욕설을 유머로 승화시킨 것"이라며 "막말의 대명사 '더불어막말당'이 유머와 막말도 구분 못 하는 걸 보니 역시 원조 막말 정당답다"고 비판했다.

민주당은 직접 막말이 도마 위로 오른 적은 없지만, 격앙된 지지층의 최근 폭력적인 행태로 '선거테러' 논란이 일기도 했다. 지난달 30일 50대 여성 A씨가 강서구 방화동 방신시장 사거리에서 김태우 국민의힘 강서구청장 후보의 선거운동을 하던 여성 등 2명을 폭행한 혐의로 체포됐다. 지난달 28일에도 민주당 지지자로 추정되는 시민이 삿대질을 하며 김 후보의 유세를 방해하다가 고발된 사례도 있다.

임재섭·안소현기자 yj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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