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이 역사기록가…“내 마을 기록해요”
[KBS 청주] [앵커]
시간이 흘러가며 잊혀지기 쉬운 평범한 삶의 모습들이 주민들의 손을 통해 역사로 기록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지역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당시의 시대상을 엿볼 수 있는 역사 문화자산이 축적되고 있습니다.
이규명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주민들의 모습과 살고 있는 집, 골목 구석구석까지 일상 속 풍경이 사진에 담겼습니다.
철거된 정미소의 각종 기계부터 집 한편에 쌓여 있던 농기구와 생활 도구도 한 데 모였습니다.
주민들이 주도해 만든 증평 지역 첫 번째 마을 기록관입니다.
평범했던 물건과 사진들이 이제는 과거의 시대상을 엿볼 수 있는 소중한 자산이 됐습니다.
[연기찬/증평 통미마을 이장 : "옛 모습이 자꾸 사라지는 게 안타까워가지고 (마을의) 옛 모습을 한번 사진으로라도 남겨보자 이렇게 해서 시작을 한 거예요."]
폐원 이후 방치됐던 증평 옛 성모유치원은 군 개청 20주년을 기념하는 기획 전시장으로 변신했습니다.
주민 기록가들이 수집한 사진과 영상, 기록물을 통해 내 마을의 과거와 현재 모습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습니다.
수집된 자료들은 증평기록관과 온라인 공간에 마련된 디지털 보관소를 통해 누구나 열람할 수 있습니다.
[김기종/증평 기록가 : "(주민들이) 집에 있는 것들을 스스로 찾아가지고 와서 기록물이 될 수 있느냐 (질문할 정도로) 호응도가 좋고. 오늘의 역사를 내일의 기록으로 남기는 데 노력하고자 합니다."]
앞서 증평군은 전국 최초로 지난 2021년 '증평군 기록물 관리에 관한 조례'를 제정했습니다.
공공기록물은 물론 시민기록물까지 체계적으로 보존·활용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한 겁니다.
이를 통해 양성한 주민 기록가들이 주도해 증평의 역사와 문화를 다양한 기록물 형태로 수집해 생산·보존하고 있습니다.
[신유림/증평기록관 기록연구사 : "주민들이 주도하셔서 스스로 기록을 모으고 그거를 가지고 지역의 역사를 만드는 일을 계속 계획해 왔는데요. 총 만든 기록집이 60권이 되고요."]
내 지역을 살아간 수많은 사람의 기억과 현재의 이야기들이 주민의 손을 통해 소중한 역사로 기록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규명입니다.
촬영기자:박준규
이규명 기자 (investigat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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