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 빅3, 경기회복 기지개] 원자잿값 상승·中 부진… 철강·화학업계는 `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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깜짝 실적을 거둔 삼성전자와 LG전자, 그리고 역대급 실적 호조를 이어가는 현대차·기아와 비교해 아직 주요 제조 대기업들의 실적 회복은 더딘 편이다.
특히 경기와 소비심리에 민감한 화학과 철강, 식음료 등의 실적은 여전히 '먹구름'이다.
이 밖에도 CJ제일제당을 비롯해 롯데쇼핑 등 식품과 유통업종 역시 국제유가 등 원자재 가격 상승에 소비심리 위축이라는 이중고에 시달리면서 아직까지 실적 회복의 기회를 잡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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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홀딩스, 시장기대치 하회
CJ제일제당, 소비부진에 위축
깜짝 실적을 거둔 삼성전자와 LG전자, 그리고 역대급 실적 호조를 이어가는 현대차·기아와 비교해 아직 주요 제조 대기업들의 실적 회복은 더딘 편이다. 특히 경기와 소비심리에 민감한 화학과 철강, 식음료 등의 실적은 여전히 '먹구름'이다.
1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철강업종의 대표주자인 포스코홀딩스의 경우 올 3분기 영업이익이 1조2000억원 안팎에 그쳤을 것으로 추정된다. 전년 동기(9195억원)보다는 높은 숫자이지만, 당시 핵심 자회사인 포스코의 포항공장이 태풍 힌남노로 인해 가동을 중단했던 점을 고려하면 직접 비교가 어렵다.
신한투자증권은 3분기 영업이익 추정치가 1조1300억원으로 시장 기대를 하회할 것으로 예상했으며, NH투자증권과 하이투자증권 역시 목표주가를 하향조정하는 등 내년 상반기까지 단기 실적 회복은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증권업계에서는 화학업종의 대표주자인 LG화학 역시 주력인 석유화학 사업의 계속되는 부진에 양극재 사업의 수익성 악화까지 발생하면서 전년 동기보다 영업이익이 1000억원가량 줄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작년 2분기부터 5개 분기 연속 영업적자를 이어가고 있는 롯데케미칼의 경우 3분기 흑자 전환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점쳐지고 있으나 아직 회복세로 보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주력 수출국인 중국의 경기 회복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가운데, 현지 자급률도 높아지고 있는 점이 화학업계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 밖에도 CJ제일제당을 비롯해 롯데쇼핑 등 식품과 유통업종 역시 국제유가 등 원자재 가격 상승에 소비심리 위축이라는 이중고에 시달리면서 아직까지 실적 회복의 기회를 잡지 못하고 있다.
중소기업의 상황은 더 심각하다. 중소기업중앙회에 따름녀 올 상반기 법인 파산신청은 724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60.2% 상승해 역대 최대치를 기록하고 있다. 중기중앙회의 지난 6월 설문조사에서 지난해 영업이익이 이자비용보다 적거나 비슷하다고 응답한 기업은 절반(51.7%)이 넘었다.
4분기에도 일부 업종을 제외한 제조업의 전망은 여전히 불투명하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지난달 전국 2282개 제조기업을 대상으로 '4분기 제조업 경기전망지수(BSI)'를 조사한 바에 따르면, IT·가전(78), 철강(76), 정유·석유화학(73) 업종의 BSI는 기준치인 100을 훨씬 밑돌았다.
업계 관계자는 "유가 상승 등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지고 미국의 긴축 장기화 가능성이 현실화되면서 한계기업을 중심으로 연체율이 올라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현대경제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당초 예상했던 하반기 경기 회복 가능성이 점차 약화하고 수출 경기의 회복이 어려울 경우 'L자형'의 장기 침체 시나리오가 현실화할 수 있다"고 밝혔다. 다만 "지난해 하반기 부진에 따른 기저효과로 하반기 경제성장률이 상반기보다 높아지는 '지표상 상저하고'는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박정일기자 comja7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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