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10번씩 나랏돈 지원받더니 바로 폐업…그렇게 날린 세금 5.8조원
9조5000억 중 5조8000억이 중복
10회 이상 지원받은 곳도 40개社
10회 이상 중복지원을 받았던 반도체 소자 제조업체 B기업(인천광역시 소재) 역시 작년 11월까지 중기부로부터 5회에 걸쳐 모두 6억7100만원을 지원받은 다음 지난 6월 문을 닫았다.
중기부가 2015년 이후 동일한 중소기업에 중복으로 지원한 R&D 예산이 5조원이 넘은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매출액이 저조하거나 폐업 위기에 몰린 중소기업에 R&D 예산이 대거 중복지원된 것으로 나타났다.
중복지원을 받은 기업 수는 총 1만8499개사다. 2회 중복지원을 받은 기업은 1만411개, 3회는 4268개, 4회는 1957개, 5회는 1009개였다. 또 10회 이상 중복지원을 받은 기업은 24개, 11~14회는 15개, 15회 이상 1개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 중 10~15회 중복지원을 받은 40개 기업이 지원받은 R&D 금액은 454억8000만원에 달했다. 하지만 이들의 2015년~2022년 매출액 합계는 71억원으로 기업당 평균 2400만원에 불과했다. 매출액이 총 지원금액의 15% 가량에 불과한 셈이다.
R&D 지원의 이런 ‘빈익빈 부익부 현상’은 결국 중소기업들의 기술개발에 악영향을 미친 다는 것이 양 의원실의 분석이다. 양 의원실 관계자는 “통계에 따르면 R&D 예산을 지원받은 중소기업중 세계 최고 기술 대비 개발기술 사업화 비율 100%를 달성한 곳의 비율은 0.3%, 국내 최고 기술 대비 개발기술 사업화 비율도 2.1%에 그쳤다”고 밝혔다.
양 의원은 “기술개발은 중소기업의 혁신성장 동력”이라며 “R&D 자금의 중복지원 현상을 방지하고 지원이 적시적소에 이루어 질 수 있도록 중기부는 개선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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