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소상공인의 동반자? 글쎄…"담보 없인 안 돼" 은행들 민낯
【 앵커멘트 】 은행들은 어려울 때 손을 내밀고 동반자가 되어준다는 광고를 많이 하죠. 그런데 올해처럼 경기침체가 계속되는 상황에서 정작 자영업자나 소상공인들에게는 매우 혹독했습니다. 담보 없이 신용대출을 받기란 그야말로 하늘의 별따기였습니다. 최은미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 기자 】 골목골목 늘어선 음식점과 카페들.
장사가 잘된다고 해도 시중은행에서 신용대출받는 것은 엄두도 못냅니다.
▶ 인터뷰 : 식당 운영 - "직업만 있다고 하면 회사원들 같은 경우에는 그거 하나만 보고 신용대출 그냥 해주잖아요. 그런데 소상공인은 나름대로 사장이고 자본을 갖고 투자를 해서, 회사원들보다 기본적인 자본은 더 갖고 있는 사람들인데…."
은행별 개인사업자 신용대출 비중을 살펴봤더니,도심권 대출 비중이 높은 하나은행이 17%, 점포가 가장 많은 국민은행마저 19%에 불과했고, 지역신용보증재단의 보증지원이 많았던 농협은행은 6%에 머물렀습니다.
5개 시중은행 평균 17% 수준입니다.
▶ 스탠딩 : 최은미 / 기자 - "개인사업자는 담보나 보증기관의 보증이 있어야만 사실상 시중은행에서 대출을 받을 수 있는 셈입니다."
반면, 업종별 특성과 매출 정보를 활용해 다양한 대출 평가 시스템을 만든 인터넷 은행의 신용대출 비중은 평균 80%를 웃돌았습니다.
담보부터 요구하고 보는 기존 심사 관행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는 시중은행과 달랐습니다.
▶ 인터뷰 : 윤창현 / 국민의힘 의원 - "관행에 젖어 있는 모습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고 보고, (금융당국도) 일종의 시장실패로 보고, 내버려두니까 문제가 생기더라 이런 차원에서 적절한 지도를 통해서…."
고금리로 매 분기 사상 최대 이익을 내고 있지만, 정작 소상공인들의 은행 문턱은 갈수록 넘기힘든 '넘사벽'이 되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MBN뉴스 최은미입니다. [ cem@mbn.co.kr ]
영상취재 : 이권열 기자 영상편집 : 최형찬 그래픽 : 이새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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