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기자]녹취록을 만들 때 국회의원 보좌관이 연기?

2023. 10. 11. 1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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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아는 기자, 아자 시작합니다.

사회1부 법조팀 좌영길 차장 나와 있습니다

Q1. 대선 국면에서 허위보도가 또 나왔다는 건데, 녹취록을 만들 때 국회의원 보좌관이 연기까지 했다고요?

A1. 검찰은 오늘 이재명 대표의 측근인 김병욱 의원 보좌관 최모 씨의 국회 사무실과 주거지를 압수수색했습니다.

지난해 대선에서, 이재명 대표는 윤석열 대통령을 양해 '대장동 몸통'이라고 했습니다.

대장동 브로커 조우형 씨를 언급하며 '커피를 왜 타줬느냐'고 했죠.

윤 대통령은 조 씨를 모른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TV토론 4일 뒤, 친 민주당 성향 매체 '리포액트'는 최재경 전 대검 중수부장이 나오는 대화 녹취록을 공개했습니다. 대선을 8일 앞둔 시점이었습니다.

여기엔 윤석열 대통령이 대장동 브로커 조우형 씨를 알고 있었다는 취지의 발언이 등장합니다.

하지만 검찰은 이 녹취록에 등장하는 최재경 전 대검 중수부장이, 실제로는 김병욱 의원실 보좌관이었던 걸로 파악했습니다.

윤석열 후보의 과거 상관 행세를 하며 가짜 녹취록을 만든 겁니다.

Q1-1. 그럼 최재경 전 중수부장은 이 보도에 대해 뭐라고 합니까?

A1-1 오늘 압수수색 직후 최 전 중수부장에게 연락을 해보니, 자신이 등장하는 녹취록 보도를 '엉터리'라고 못 박았습니다.

대화 상대방으로 나오는 대장동 사업가 이모 씨라는 사람도 '모른다'고 답했습니다.

Q2. 그렇게 가짜 녹취록이 만들어졌는데, 언론사에는 어떤 경로로 전달된 겁니까?

A2. 그게 이번 수사의 핵심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앞서 리포트에서 보신 것처럼 검찰은 민주당 정책위원 김모 씨를 압수수색 영장에 기재했습니다.

이 김 씨를 눈여겨볼 필요가 있습니다.

김씨는 민주당의 '화천대유' TF 조사팀장을 맡았습니다.

검찰은 민주당의 대장동 저격수였던 김씨나, 김병욱 의원과 그 보좌관 이 셋 중 한 명이 조작 녹취록을 허재현 기자에게 전달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Q3. 그럼 민주당은 당 차원에서 가짜뉴스를 만들었다, 이렇게 볼 수 있는 거예요?

A3. 검찰 관계자는 '전달 과정을 파악하는 게 유의미하다고 볼 수 있다'고 했습니다.

김병욱 의원은 이재명 대표 측근 그룹인 이른바 '7인회' 멤버로 꼽혔습니다.

대선 캠프에선 '대장동 의혹 TF단장'을 맡았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가짜 녹취록 전달책으로 거론되는 정책위원 김모 씨는 화천대유 TF 조사팀장이었습니다.

검찰이 이번 사건을 대선 개입 사건으로 규정하고, '배후 세력'을 밝히겠다고 했었죠.

당 차원의 TF팀에서 허위 녹취록을 만들고, 전달까지 했다고 결론이 난다면 검찰이 지목한 '배후세력'은 의원실 관계자 개인이 아니라 민주당이 되는 겁니다.

하지만 아직 민주당은 이번 수사에 대해 어떤 입장도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아는기자였습니다.

좌영길 기자 jyg97@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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