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수감된 탈북민 600명 강제북송… 신생아·임산부도 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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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을 탈출해 중국으로 향했다가 중국 공안에 붙잡혀 수감돼있던 탈북민 600여 명이 9일 북한으로 강제 송환됐다고 탈북민 인권단체 등 복수의 대북 소식통들이 11일 밝혔다.
북한정의연대의 정베드로 대표는 "북한이 올 8월 해외에 체류하는 공민들의 귀국을 승인한 뒤 탈북민 강제 북송이 암암리에 추진됐다"며 "이번 대규모 북송으로 코로나 기간 동안 중국에 억류돼있던 탈북민 2600여 명에 대한 송환이 마무리됐다고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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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인권증진센터 등에 따르면 중국 공안은 9일 오후 7~8시(현지 시각) 북한과 국경을 맞댄 중국 지린성 훈춘, 도문, 남평, 장백과 랴오닝성 단둥 지역 변방대에 수감돼있던 탈북민들을 북송한 것으로 전해졌다. 북송된 탈북민 규모는 600명 안팎으로 추정된다. 대북 소식통은 “랴오닝성과 지린성 변방대 감옥에 있던 수감자들이 전부 북송됐다”며 “감옥이 텅빈 상태라고 한다”고 전했다.
북송된 탈북민 대다수는 여성이나 아동이었다고 한다. 올해 갓 태어난 신생아와 임산부, 중국에서 자녀를 낳은 탈북 여성도 포함됐다고 한다. 북송이 이뤄진 9일은 중국 항저우 아시안게임 폐막식(8일) 이튿날이었고, 북한 노동당 창립 기념일(10일)을 하루 앞둔 시점이었다.
대북 소식통은 “중국이 북한의 노동당 창립기념일을 맞아 수백명 탈북민의 생명을 김정은정권에 선물로 바친 것”이라고 비판했다. 북한정의연대의 정베드로 대표는 “북한이 올 8월 해외에 체류하는 공민들의 귀국을 승인한 뒤 탈북민 강제 북송이 암암리에 추진됐다”며 “이번 대규모 북송으로 코로나 기간 동안 중국에 억류돼있던 탈북민 2600여 명에 대한 송환이 마무리됐다고 한다”고 전했다.
정부는 ‘탈북민 전원 수용’ 원칙을 밝히면서 중국 측에 “탈북민들이 본인의 희망 국가로 입국할 수 있어야 한다”며 강제북송을 반대하는 입장을 강조해왔다. 유엔과 북한 인권단체도 중국 측에 북송 중단을 촉구해왔다.
고도예 기자 yea@donga.com
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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