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보다 수입 더 줄어… 8월 경상수지도 ‘불황형 흑자’

이병훈 2023. 10. 11. 1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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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수지가 4개월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다만 수입 감소 폭이 수출보다 더 큰 '불황형 흑자' 기조가 이어지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경상수지는 지난 3월3개월 만에 흑자를 기록한 뒤 4월 다시 소폭 적자로 돌아섰다가 5월 플러스로 전환해 4개월 연속 흑자를 이어 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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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억달러 ‘플러스’… 넉 달 연속 흑자
누적 110억달러… 2022년 절반 못 미쳐
10월 초순 수출액 일평균 9.2%↑
2022년 대비 증가 13개월 만에 처음

경상수지가 4개월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상품수지 흑자 규모가 늘고, 서비스수지 적자 폭이 축소된 영향이다. 다만 수입 감소 폭이 수출보다 더 큰 ‘불황형 흑자’ 기조가 이어지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3년 8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8월 경상수지는 48억1000만달러 흑자로 집계돼 지난달(37억4000만달러)보다 흑자 폭을 키웠다. 지난해 8월(29억1000만달러 적자)에 비해서는 흑자 전환했다.
11일 부산항 신선대부두와 감만부두에서 컨테이너 하역작업 하는 모습. 연합뉴스
경상수지는 지난 3월3개월 만에 흑자를 기록한 뒤 4월 다시 소폭 적자로 돌아섰다가 5월 플러스로 전환해 4개월 연속 흑자를 이어 오고 있다. 4개월 연속 흑자는 지난해 4∼7월 이후 13개월 만이다. 다만 올해 8월까지 누적 경상수지 흑자는 109억8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236억6000만달러)에 비해 절반 이하로 쪼그라들었다.

품목별로는 상품수지(50억6000만달러)의 흑자 폭이 전월 대비 6억2000만달러 확대됐다. 상품수지는 5개월 연속 흑자다. 서비스수지는 16억달러 적자로 16개월째 적자를 기록했으나, 여행수지가 개선되며 전월(25억3000만달러 적자)보다는 적자 폭이 축소됐다.

경상수지는 수출보다 수입이 크게 뒷걸음질 치며 불황형 흑자 모습을 이어 갔다.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8.3% 감소했으나, 수입이 21.0% 줄어들며 흑자를 유지했다. 가스, 석탄, 원유 등의 원자재 수입이 작년 같은 달보다 27.6% 감소한 영향이다. 수출은 12개월 연속 뒷걸음질 치고 있다.
이동원 한은 금융통계부장은 “지난해 7∼8월에 에너지 위기 발생 가능성에 대비해 원유 비축 물량을 확대한 데 따른 기저효과로 수입 감소 폭이 크게 나왔다”며 “상품수지와 여행수지를 중심으로 9월 흑자 규모가 더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수출은 개선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날 관세청에 따르면 10월 1∼10일 수출액(통관 기준 잠정치)은 115억87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 줄었다. 다만 이 기간 조업일수가 지난해보다 0.5일 적은 것을 감안해 일평균으로 수출액을 따져보면 9.2% 늘었다. 1∼10일 기준으로 일평균 수출액이 1년 전보다 늘어난 것은 지난해 9월(16%) 이후 13개월 만이다. 반도체 수출 감소율은 이 기간 5.4%로, 9월 1∼10일(-28.2%)보다 대폭 낮아졌다. 반도체 수출은 월간 기준으로 지난달까지 14개월째 감소세다.

이달 1∼10일 수입액은 169억2900만달러로 8.4% 증가했다. 무역수지는 53억43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달 같은 기간(16억2500만달러 적자)보다 적자 규모가 커졌다.

이병훈 기자, 세종=안용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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