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많이 팔렸어?”…삼전 반도체 3조 적자 완벽히 메운 ‘이것’

삼전 3분기 스마트폰 영업익 3.4조
인도서 28시간만에 10만대 넘어서

◆ 삼성전자 턴어라운드 ◆

폴드 5와 플립 5 [사진 = 연합뉴스]

삼성전자의 3분기 흑자를 견인한 공신은 스마트폰을 판매하는 MX(모바일경험) 사업부다. 여기에 더해 삼성디스플레이(SDC)도 깜짝 실적으로 힘을 보태면서 2조원대 영업이익 복귀를 도왔다.

11일 발표된 삼성전자 3분기 실적에서 MX사업부와 생활가전을 담당하는 DX(디바이스경험) 부문 영업이익은 3조8000억원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 중 MX와 네트워크 사업부가 3조4000억원의 이익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반도체에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는 약 3조원 이상 적자를 스마트폰 판매로 극복한 셈이다.

특히, 지난 8월 출시된 신작 폴더블 스마트폰 ‘갤럭시Z 플립5·갤럭시Z 폴드5’의 성과가 호재였다.

삼성전자는 글로벌 1위 폴더블 폰 생산 기업이다. 신작 갤럭시Z5 시리즈는 출시 이후 주요 국가에서 판매량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국내에서는 사전 판매량 102만대의 신기록을 썼고 인도에서는 사전 예약 시작 28시간 만에 10만대를 넘어서며 인기를 끌었다. 동남아·중남미 등에서도 전작의 성적을 뛰어넘으며 흥행했다.

지난 2분기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 출하량이 9% 감소한 2억6800만대를 기록했지만 같은 기간 폴더블폰 시장 규모는 10% 증가한 210만대를 기록했다.

다만 전반적인 부품값 인상은 극복해야 할 문제다. 삼성전자는 이번 플립·폴드5의 출고가를 전작 대비 5만원, 10만원 높였다. 스마트폰 핵심 부품인 AP(앱 프로세서)와 카메라 모듈 등의 가격이 크게 뛰며 완제품 가격 인상으로까지 이어졌다.

4분기에도 스마트폰 사업은 효자 역할을 할 전망이다. 업계에 따르면 4분기 MX사업부 영업이익은 약 2조원 대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주력 신제품 출시 시즌이 아니라 3분기보다는 다소 줄어든 수준이지만, 반도체 부문에서 발생하는 적자를 상당수 메울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의 올해 폴더블 스마트폰 판매량이 1000만대를 넘어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폴더블폰 시장에서 82%의 점유율을 차지하며 압도적 1위를 기록했다.

SDC(디스플레이)사업부도 애플 등 대형 고객사 납품을 늘리면서 실적 개선에 기여했다. 3분기 SDC사업부 영업이익은 1조9000억원 가량으로 추정된다. SDC는 아이폰15 시리즈 4종에 OLED 신제품을 납품하고 있다. 중국 디스플레이업체 BOE가 아이폰15 OLED 초도물량을 삼성디스플레이에 넘겨주며 반사이익을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4분기에는 애플의 신제품 아이폰15 시리즈가 본격 출시됨에 따라 3분기보다 더 높은 영업이익을 기록할 전망이다. 아이폰15 시리즈가 중국 시장 판매 리스크를 극복하고 얼마나 선전할지가 관전 포인트다. 삼성디스플레이의 매출 중 애플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50% 정도로 알려져 있다.

TV와 가전 등을 담당하는 영상디스플레이(VD)·가전(CE) 사업부는 전 분기와 비슷한 실적을 낸 것으로 추정된다. 생활가전은 스마트싱스 기반 에너지 절감 등 친환경, 에너지 고효율 제품 판매를 확대하면서 선방했다.

전장 사업을 담당하는 하만 역시 전 분기 영업이익을 상회하는 4000억원 가까운 호실적을 기록했을 것으로 보인다. 무선 오디오 수요 증가, 디지털 콕핏(계기판) 등이 긍정적 영향을 줬다. 올해 상반기에는 역대 최대 규모의 전장 사업 수주를 달성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