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계 언급한 최태원 SK 회장 "계획 있지만 공개 시점 아직"
지분 승계는 쉽지 않을 듯
최태원 SK그룹 회장(사진)이 외신 인터뷰에서 그룹 경영 승계 방향을 구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 회장은 11일 보도된 블룸버그 인터뷰에서 "정말 고민 중이고 그것(승계)을 준비해야 한다"며 "내가 어떤 사고를 당한다면 누가 그룹 전체를 이끌 것인가. 승계 계획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나만의 계획이 있지만 아직 공개할 시점은 아니다"고 덧붙였다. 최 회장은 1998년 별세한 고(故) 최종현 회장의 뒤를 이어 39세의 나이에 SK그룹 총수가 됐다.
그의 장녀 최윤정 씨는 SK바이오팜 전략투자팀장으로 근무하며 신약 개발 태스크포스(TF)에 참여하고 있다. 차녀 최민정 씨는 해군 장교 복무를 마치고 SK하이닉스에서 근무하다 휴직한 뒤 미국에 있는 원격 의료 스타트업에서 자문역을 맡고 있으며, 장남 최인근 씨는 SK E&S 북미법인 패스키에서 근무 중이다.
국내 세금제도상 지주회사 주식을 상속할 때엔 막대한 세금을 내야 한다. 상속세·증여세법상 상속재산이 30억원을 넘으면 세율 50%가 적용된다. 추가로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 주식 상속에는 할증이 적용돼 상속지분이 50%를 넘으면 30%, 지분 50% 이하이면 20%가 추가로 붙는다. 이 때문에 최 회장 자녀들이 최 회장이 보유한 SK(주) 주식 17.5%를 상속받는 방안은 쉽지 않을 수 있다는 분위기다. 상속 부담이 큰 만큼 최 회장이 이사회 중심 경영 체제를 강화하는 형식으로 후계 구도를 준비할 것이라는 설도 나온다. 연결다리 역할을 하는 수펙스추구협의회 역할을 강화해 그룹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길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또 최 회장은 최근 SK하이닉스 등 한국 반도체 기업의 중국 공장에 미국산 첨단 반도체 장비 수출이 가능하도록 한 미국 정부의 조치를 환영하면서 "사실 우리 제품은 메모리 반도체여서 일종의 범용 제품에 해당한다"며 "범용 제품에까지 엄격할 필요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최 회장은 중국 화웨이의 신형 스마트폰에 SK하이닉스의 메모리 칩이 사용된 것으로 확인된 일과 관련해 "미스터리"라며 "우리가 (화웨이에 공급하는) 자체 유통망이 있었다면 (제재 이후) 절대로 그 채널을 이용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송민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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