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의환향’ 김하성 “골드글러브 욕심 없다면 거짓말…후배 이정후는 조언할 필요 없는 완성형”[스경X현장]

샌디에이고 김하성이 11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2터미널로 귀국하고 있다. 연합뉴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에서 성공적인 3년차 시즌을 보낸 샌디에이고 김하성(27)이 환영 속에서 한국으로 돌아왔다.

김하성은 11일 저녁 인천국제공항을 귀국했다. 한국으로 돌아온 김하성은 당분간 휴식을 취한 뒤 다음 시즌을 향한 준비를 할 예정이다.

2020시즌을 마치고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미국 진출에 도전한 김하성은 2021년부터 샌디에이고에 둥지를 틀었다. 그리고 미국 진출 세번째 시즌인 올해 타율 0.260(538타수 140안타), 17홈런, 60타점, 84득점, 38도루, OPS(출루율+장타율) 0.749로 맹활약했다.

시즌 38도루는 역대 한국인 메이저리거 최다 기록이며, 15경기 연속 멀티 출루를 이어가며 스즈키 이치로가 세운 아시아인 메이저리거 기록과 타이 기록도 세웠다.

샌디에이고는 아쉽게도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지만 MLB닷컴은 지난 6일 “벽을 넘은 김하성이 올해 샌디에이고의 최고 성과”라고 추켜세우기도 했다. 그만큼 김하성은 샌디에이고 팬들이 가장 열광하는 선수가 됐다.

입국장에 들어선 김하성은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좋기도 했고 아쉽기도 했던 시즌이 아니었나라고 생각한다”고 자평했다.

그 이유로 “항상 시즌에 대한 목표를 지난해보다 더 약간 성장하고 더 좋은 성적을 내는 것이었는데 개인적으로는 지난해보다는 좋은 성적을 냈지만 시즌 막판 후반기에 좀 안 좋은 모습을 보인게 아쉽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김하성은 9월에 치른 21경기에서 홈런을 하나도 치지 못하는 등 잠시 주춤하는 모습을 보였다. 김하성 스스로는 체력 문제를 가장 큰 요인으로 꼽았다. 그는 “지난해보다 많은 포지션을 돌아다녔고 도루도 더 많이 뛰다보니 후반기에 조금 체력이 떨어졌던 것 같다”고 돌이켜봤다.

하지만 수비에서는 꾸준함을 유지했던 김하성은 최고의 수비수에게 주는 골드글러브에서 2루나 유틸리티 플레이어 부문 수상 가능성도 점쳐지는 상황이다. 김하성 역시 “욕심이 안 난다면 거짓말이다.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 모르겠지만 일단 기대는 하고 있다”고 밝혔다.

내년 시즌 샌디에이고는 개막전을 한국에서 치른다. 2024년 3월20~21일 서울에서 샌디에이고와 LA 다저스의 개막 2연전이 열린다. 김하성은 “한국에서 메이저리그 경기하는게 최초이기 때문에 더 큰 의미가 있다. 후배들이나 어린 아마추어 선수들이 선수들이 많이 와서 보고 꿈을 많이 심어줄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표했다.

본격적으로 미국 진출 도전을 시작한 후배 이정후에게도 애정어린 조언을 했다. 김하성은 “정후에게는 조언할 게 딱히 없다. 워낙 완성형에 가까운 타자”라며 “직접 본인이 스프링캠프부터 메이저리그 투수들의 공을 많이 보고 적응한다면 좋은 결과 있을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인천공항 |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