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이경제] ‘원유 감산에 중동 분쟁’ 유가 급등에 지역 경제 ‘휘청’
[KBS 대구] 국제 원유 가격 오름세가 심상치 않습니다.
원유 가격 상승은 단순한 기름값을 넘어 경제 전반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국제 유가 상승의 원인과 그 영향을 같이 경제에서 알아봤습니다.
대구의 휘발유 가격은 지난 7월 1530원대를 기록한 이후 2달여 만에 15% 가까이 올랐습니다.
가장 큰 이유는 국제유가의 상승입니다.
국제유가는 서부텍사스유 기준 지난 6월 말, 65에서 70달러 사이를 기록하다 7월부터 석 달 동안 40% 넘게 올랐다가 최근 10% 정도 하락했습니다.
가격 조정에도 불구하고 6월 말보다는 30% 정도 가격이 오른 상황입니다.
국내 휘발유 가격이 국제 유가보다 2주 정도 뒤따르는 것을 감안하면 지역의 휘발유 가격도 추가 상승 이후 조정이 예상됩니다.
문제는 국제유가가 향후 더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입니다.
최근 국제 유가의 상승 원인은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의 원유 감산이 큰 부분을 차지합니다.
사우디의 경우 국가 차원에서 추진하는 네옴시티에 막대한 자금이 필요하고 러시아는 전쟁 유지를 위해 국제 유가의 상승이 필요합니다.
이 때문에 두 국가는 원유 감산을 연말까지로 연장했고 이로 인해 유가 상승이 계속될 가능성이 있는 겁니다.
[옥영경/DGB금융지주 전략경영연구소 연구위원 : "최근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군사적 충돌로 인해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부각되면서 공급 관련 불확실성도 확대되고 있습니다. 특히 이번 충돌로 인해 이란산 원유 수출 제재 가능성이 제기되고 사우디의 증산 가능성이 낮아지면서 국제유가는 당분간 높은 수준을 유지할 전망입니다."]
국내외 유가의 상승은 당장 물가를 크게 끌어올립니다.
동북지방통계청이 매월 발표하는 대구경북 소비자 물가 동향 자료를 보면 대구의 소비자 물가 지수는 지난해 7월 6.5% 상승을 기록한 이후 꾸준한 하락세를 보여왔습니다.
덕분에 지난 6월, 물가 상승률은 2.7%까지 낮아졌습니다.
전기, 수도, 가스 요금의 큰 상승에도 불구하고 같은 기간 40% 넘게 하락한 국제 유가가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그런데 각종 공공요금이 20% 안팎 계속 오르는 상황에서 최근 국제 유가가 상승하자 소비자 물가는 다시 3%대로 상승했습니다.
농수축산물도 큰 폭으로 오르고 있는 데다 국제 유가의 상승이 장기화할 경우 물가 상승 폭은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조중리/대구정책연구원 경제산업연구실 부연구위원 : "우리나라만의 계절적인 요인이나 고유 요인을 제외하더라도 최근에 유가 상승세에 더해서 중동 불안 등이 겹치면서 글로벌 요인에 의한 고물가 환경이 지속되고 있고 이러한 것들이 긴축적인 통화정책 등 고금리 환경을 지속시킬 전망입니다."]
여기에 유가 상승은 지역 중소기업에도 악영향을 미칩니다.
생산을 위한 원가 부담이 커지는 것은 물론 각종 요금과 물가 인상 등으로 인해 기업의 자금 사정을 악화시키는 겁니다.
이 때문에 긴축 경영과 유보 자금의 활용 등 자구책은 물론 정부와 금융권의 지원도 필요합니다.
[문인완/대구상공회의소 조사홍보팀장 : "정책금융 한도를 확대하고 선정기준을 좀 완화하면서 절차, 서류 간소화 등을 통해서 문턱을 더욱 낮출 필요가 있습니다. 금융권에서도 대출금리 인상 자제와 기업과의 상생 대책 마련을 적극 검토했으면 합니다."]
국제 유가 상승으로 인해 지역의 기름값 상승도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물가 안정은 물론 경기 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 중소기업을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합니다.
같이 경제 김재노입니다.
촬영기자:김익수/그래픽:인푸름
김재노 기자 (delaro@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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