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금 못받고 재고…위니아 협력사 450곳 ‘위기’
[KBS 광주] [앵커]
김치냉장고로 유명한 가전제품생산업체 '위니아'가 누적된 손실 끝에 최근 계열사에 이어 법정관리를 신청했죠.
광주전남 지역 협력사들도 납품대금을 받지 못할 처지에 놓이는 등 파장이 커지고 있습니다.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받는 협력사가 4백 곳이 넘습니다.
김호 기자입니다.
[리포트]
광주 하남산단의 한 위니아 1차 협력사입니다.
약 3000㎡ 크기의 창고 내부에 출하하지 못한 김치통과 플라스틱 원재료가 가득 쌓여 있습니다.
위니아가 법정관리를 신청하면서 남은 재고품인데, 4억 원어치가 넘습니다.
납품대금 10억 원 가량도 받지 못했습니다.
[위니아 협력사 관계자/음성변조 : "10월 5일부터 생산활동이 중지됐고, 100여 명의 직원들이 생계를 위협받고 있는 상황입니다. 위니아로부터 대금을 지급받지 못해서 2차 협력사들에게 대금 지급을 못 하고 있는 상황이고."]
위니아의 법정관리 신청에 따라 피해가 예상되는 업체는 2, 3차 협력사를 포함해 모두 450여 곳.
1차 협력사들은 적게는 5천만 원에서, 많게는 50억 원까지 납품대금을 지급받지 못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특히 위니아는 전자어음을 발행하는 방식으로 대금을 지급해왔는데, 금융권 차입금을 갚지 못하면서 어음 할인을 받았던 협력사들이 이를 대신 갚아야 하는 상황입니다.
협력사들은 대유위니아그룹 측에 사태 해결을 요구하며 금융권에는 긴급지원을 요청하고 있습니다.
["박영우 회장 책임져라! 책임져라! 책임져라! 책임져라!"]
[박재덕/위니아 채권단 협의회장 : "각 기업들이 위니아에서 발행한 어음을 막지 못하기 때문에 금융권에서 부도 처리가 됩니다. 그렇게 되면 각 회사가 운영이 안되기 때문에 부도뿐만 아니라 임금체불로 이어집니다."]
위니아 한 관계자는 "자산매각 등을 통해 협력사 대금지급을 위한 최선의 노력을 다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계열사의 연이은 법정관리 신청과 임금체불 논란 속에 대유위니아그룹 박영우 회장이 오는 17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국정감사장에 증인으로 출석할 예정이어서 어떤 방안을 내놓을지 주목됩니다.
KBS 뉴스 김호입니다.
촬영기자:이성현
김호 기자 (k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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