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신랑' 배지환 팬들 환영 속 귀국 "책임감 커지는 2024시즌, 가을야구 해보고 싶다" [MD인천공항]
[마이데일리 = 인천공항 심혜진 기자] 배지환(24·피츠버그 파이리츠)이 메이저리그에서 성공적인 루키 시즌을 보내고 금의환향했다.
배지환은 11일 오후 7시경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배지환은 지난 시즌 막판 메이저리그 콜업돼 10경기를 소화했다. 그리고 올해 본격적인 빅리거로 성장했다.
111경기 타율 0.231 2홈런 32타점 24도루 54득점 OPS 0.607의 성적을 거뒀다.
전반기엔 76경기 타율 0.238 2홈런 19타점 OPS 0.609을 기록했던 배지환은 후반기 35경기 타율 0.217 13타점 OPS 0.605로 살짝 아쉬운 성적을 거뒀다.
그래도 활용 가치는 높다. 2루수와 중견수를 오가며 멀티 수비를 소화하며 자신의 가치를 드높였다.
이처럼 성공적인 루키 시즌을 마치고 돌아왔다. 이날 공항에는 많은 팬들이 배지환의 귀국 현장을 찾았다. 팬클럽에서는 응원문구를 써서 공항 한 쪽에 붙여놓기도 했다. 배지환이 입국장에 모습을 드러내자 배지환의 응원가를 부르기도 했다.
배지환은 "1년 내내 정신없이 보냈다. 막상 끝나고 나니 아쉽기도 하고 내년이 많이 기대되기도 한다"면서 "다쳐서 원했던 목표를 이루지 못했다. 목표는 풀시즌을 치르는 것이었는데 다쳐서 못했다. 내년에는 다 뛰어보고 싶다"고 말했다.
그래도 만족스러운 점은 있다. 배지환은 "그래도 메이저리그에 계속 있었다는 점은 좋다. 루키가 그렇게 하긴 어렵다. 스스로 그런 부분은 유일하게 만족이 되는 것 같다"고 밝혔다.
한 때 배지환의 빠른 발은 메이저리그를 뒤흔들었다. 도루왕 경쟁자로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7월 발목 부상을 당하면서 경쟁에서 뒤처졌고, 한 달만에 돌아왔지만 이미 경쟁하고는 멀어졌다. 이로 인해 후반기 성적이 떨어질 수 밖에 않았다.
그에게 24개의 도루는 어떤 의미일까. 배지환은 "갯수의 의미 보다는 그 경기 상황에서 내가 팀에 도움이 됐는지가 신경이 쓰인다. 그래도 숫자는 중요하다 보니깐 신인 치고는 24개면 많이 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고 웃어보였다. 이어 "가장 먼저 느낀 것은 일단 (경기에) 나가야 한다. 나가야 뛸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 생각을 많이 하고 있다"고 짚었다.
이번 시즌을 치르면서 많은 사람들의 도움도 얻었다. 배지환은 "앤드류 맥커친, (최)지만이 형 등으로부터 많은 도움을 얻었다. 베테랑 선수들이 어린 선수들을 보면서 자기 옛날 생각을 많이 하는 것 같더라. 그래서 많이 도와주고, 나 포함 도미니칸 공화국에서 온 외국인 선수들을 더 신경써주는 것 같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이제 루키로서의 첫 시즌을 치렀다. 내년에는 가장으로서 메이저리그 무대를 누벼야 한다. 1월 결혼을 앞둔 예비 신랑이다.
예비 신부 이야기가 나오자 환하게 웃은 배지환은 "빅리그 선수답게 일관성있게 꾸준하게 하는 게 나한테는 큰 숙제인 것 같다. 내년에도 메이저리그에 쭉 있고 싶고 (개인) 성적을 떠나서 팀에 기여해 가을야구가 너무 해보고 싶다"며 "아직 (예비신부가) 어린 나이인데 죽을 때까지 같이 살아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직설적으로 (결혼하자고) 말했다. 책임감이 조금 더 생기는 것 같다"고 내년 각오를 전했다.
배지환은 인터뷰를 마친 후 팬들에게 사인을 모두 해준 뒤 공항을 빠져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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