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판 두 장 붙여 밀수담배 봉인…이렇게 80만갑 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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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수용 합판을 제작하는 신종 수법을 사용해 30억 원대(80만 갑) 담배를 호주로 밀수출하려던 일당이 세관에 검거됐다.
세관에 따르면 일당은 담배 80만 갑(시가 32억 원)을 호주로 밀수출하려 한 혐의다.
일당은 담배 가격이 세계에서 가장 비싼 호주(한국의 8배)로 밀수출할 것을 계획했다.
특히 일당은 담배 밀수출을 위해 한국 2곳과 호주 시드니 3곳 등에 한인 유학생 등의 명의를 빌려 합판 업체를 세우는 등 사전 준비가 철저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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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배가격 제일 비싼 호주로 수출
시가 32억 원어치 빼돌리다 적발
같은 혐의로 수배중이던 총책 등
3명 구속… 해외도피 2명도 송치
밀수용 합판을 제작하는 신종 수법을 사용해 30억 원대(80만 갑) 담배를 호주로 밀수출하려던 일당이 세관에 검거됐다. 일당의 총책은 500억 대 담배 밀수입 혐의로 지명수배를 받던 와중에 체포돼 구속됐다.
부산본부세관은 관세법 위반 혐의로 총책 A(52) 씨를 포함해 일당 5명을 붙잡아 이 중 3명을 구속했다고 11일 밝혔다. 세관에 따르면 일당은 담배 80만 갑(시가 32억 원)을 호주로 밀수출하려 한 혐의다. 불구속된 2명은 각각 캄보디아와 호주에서 도주 중으로 검찰에 미체포 송치됐다.
일당은 담배 가격이 세계에서 가장 비싼 호주(한국의 8배)로 밀수출할 것을 계획했다. 세관은 호주 관세청으로부터 제공받은 위험정보를 토대로 지난 1월 이들이 부산 강서구의 한 창고에 둔 담배 40만 갑을 찾아 먼저 압수했다. 이후 호주로 운송 중인 담배의 화물정보를 호주 관세청에 제공해 나머지 40만 갑을 적발해 압수했다. 세관은 한국에서 호주로 합판을 다량 수출하는 게 일반적이지 않아 호주 관세청에서 조사를 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A 씨는 앞서 2020년 139만 보루(시가 566억 원)의 담배 밀수입 사건의 주범으로 지명수배를 당하던 중 또다시 범행을 저지르다 체포됐다. 세관은 A 씨가 대포폰과 대포차량을 사용 중이라는 사실을 파악하고 A 씨 지인과 통화 기록 등을 분석해 연락처를 특정했다. 이를 바탕으로 위치추적과 CCTV 등을 이용해 체포에 성공했다.
A 씨 일당은 범행을 위해 밀수용 합판을 제작하는 신종 수법을 사용했다. 2020년에는 합판 수십 장을 쌓고 기계로 구멍을 파 담배를 합판 중간에 숨기는 방식이었는데, 당시 세관에 적발되자 이번에는 2장의 합판을 하나로 합쳐 담배를 완전히 밀봉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이렇게 제작한 합판의 위아래 면에는 얇은 합판을 붙여 마치 1장으로 보이게 꾸몄다. 밀수용 합판은 일반 합판보다 최소 5㎜ 이상 두꺼우며, 담배 320갑을 숨길 수 있게 제작됐다.
밀수용 합판 제작 과정은 일반 합판보다 인력과 자금이 10배 이상 필요한 것으로 세관은 보고 있다. 특히 일당은 담배 밀수출을 위해 한국 2곳과 호주 시드니 3곳 등에 한인 유학생 등의 명의를 빌려 합판 업체를 세우는 등 사전 준비가 철저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밀수출을 시도한 담배의 90%는 영국산이다. 세관은 호주에서 영국산 담배의 인기가 많아 이를 준비한 것으로 파악했다. 부산본부세관 김동립 특수수사1팀장은 “일당이 계획한 밀수출 10회가 모두 성공했다면 250억 원 규모의 부당이득을 챙겼을 것”이라며 “수출 상대국과의 국제공조를 통해 밀수출 단속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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