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번의 암살 시도에서 살아남은 하마스 리더…땅굴에 숨었나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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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한 악' 그 자체라는 비난을 받을 만큼 잔인한 민간인 학살을 이어가는 팔레스타인 이슬람 무장정파 하마스의 군사 작전을 총지휘하는 이는 무함마드 데이프(58)다.
1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하마스 군사조직인 알카삼 여단(IQB)의 최고지도자인 데이프는 지난 7일 육·해·공 전력을 모두 동원해 동시다발 침투를 벌인 '알아크사 홍수' 작전을 2년 전부터 설계하고 주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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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쪽 눈, 팔 등 잃었으나 목숨은 부지
'손님' 별명 얻을 정도로 철저히 은둔
로이터 "땅굴 은신처에 머무를 가능성 커"
데이프 본인은 최소 7번 이상으로 알려진 이스라엘의 암살 시도에도 여전히 살아남아 2002년부터 20년 넘게 알카삼 여단을 지휘하고 있다. 이는 그가 가명인 ‘데이프’(손님)가 의미하는 것처럼 철저한 은둔생활을 하기 때문이라고 외신들은 분석한다. 그는 매일 밤 거처를 옮겨 다니고, 또 그를 보좌하는 부하들도 매일 바뀌는 탓에 손님이라는 별명을 얻게 됐다. 별명은 그를 부르는 이름으로 굳어졌다.
언론에 공개된 사진 역시 얼굴 전체가 나온 것은 20대 때의 모습뿐이고, 이스라엘 정보기관조차 데이프의 최근 모습을 알지 못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2014년 미국 워싱턴포스트(WP)가 인터뷰한 전직 하마스 고위 간부는 데이프가 신분을 위장하기 위한 여러 개의 여권을 사용한다고 말했다. 그는 스마트폰 등 디지털 기기는 일절 사용하지 않는다고 한다.
목숨은 건졌으나 이스라엘의 암살작전으로 인해 데이프는 눈 한쪽과 팔을 잃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그가 스스로 걸을 수 없어 휠체어를 타고 생활한다는 첩보도 있다고 영국 스카이뉴스는 전했다.
그의 행방은 하마스 고위 간부 중에서도 아주 소수만 알 만큼 극비이지만, 로이터는 그가 자신의 설계 아래 하마스가 가자지구에 만든 땅굴 은신처에서 머무르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하마스는 북한의 땅굴 기술을 전수받아 가자지구로부터 이집트 등으로 빠져나갈 수 있는 땅굴 수십 개를 건설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데이프가 하마스 조직원으로 활동을 시작한 시기는 제1차 인티파다(팔레스타인 저항운동)가 일어난 1987년 말로 지목된다. 그는 유명한 폭탄 제작자 아래서 폭탄 제조 기술을 배운 뒤 1995년부터 수많은 자살 폭탄 테러를 주도했다는 혐의를 받는다.
태어난 곳은 팔레스타인 난민촌. 유년기에 불렸던 그의 진짜 이름은 ‘무함마드 디아브 이브라힘 알 마스리’다. 가자지구의 이슬람대학교에서 물리학·화학·생물학을 전공했다.
이지안 기자 eas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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