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하마스는 완전한 악”…반격 정당성 부여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박영준 2023. 10. 11. 1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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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스라엘을 공격한 팔레스타인 이슬람 무장정파 하마스를 '완전한 악(sheer evil)'으로 규정하고 강력 규탄했다.

특히 바이든 대통령이 연설에서 하마스를 '악의 세력'으로 규정한 것을 두고는 조지 부시 대통령이 2002년 연두교서를 통해 이란과 이라크, 북한을 '악의 축(axis of evil)'이라고 지칭하고 이들 국가의 레짐 체인지(체제 변화)를 시도하는 등 초강경 노선을 취한 사례와 비슷한 행보를 보일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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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 연설서 강력 규탄
이스라엘 군사행동 명분 줘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스라엘을 공격한 팔레스타인 이슬람 무장정파 하마스를 ‘완전한 악(sheer evil)’으로 규정하고 강력 규탄했다. 이스라엘의 반격에 정당성을 부여하는 동시에 이참에 미 중앙정보국(CIA), 연방수사국(FBI) 등이 테러단체로 규정한 하마스의 씨를 말리겠다는 의지를 전한 것으로 풀이된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각) 백악관 스테이트 다이닝룸에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단체 하마스의 충돌과 관련해 연설하고 있다. AP뉴시스
바이든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백악관 연설에서 하마스를 향해 ‘완전한 악’, ‘학살’(slaughter), ‘만행’(atrocity), ‘잔혹함’(brutality) 등 강도 높은 단어를 열거해 비난했다. 하마스의 인질 살해 위협에 대해서는 “그 잔인함과 피에 대한 굶주림”이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의 광기를 연상시킨다고 규탄했다.
바이든 대통령 연설은 하마스의 잔혹성을 부각함으로써 이스라엘의 대(對)하마스 군사행동에 명분을 부여하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특히 바이든 대통령이 연설에서 하마스를 ‘악의 세력’으로 규정한 것을 두고는 조지 부시 대통령이 2002년 연두교서를 통해 이란과 이라크, 북한을 ‘악의 축(axis of evil)’이라고 지칭하고 이들 국가의 레짐 체인지(체제 변화)를 시도하는 등 초강경 노선을 취한 사례와 비슷한 행보를 보일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10일(현지시간) 가자지구 중심도시 가자시티가 이스라엘 공습으로 폐허가 된 모습. AFP연합뉴스
미국은 세계 최대 핵추진 항공모함 제럴드 포드함을 지중해 동쪽에 전진 배치한 데 이어 드와이트 아이젠하워함도 이스라엘 인근 해역에 배치할 가능성이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미 언론들이 국방부 관계자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다만 현재 하마스 측에 미국 국적자 인질이 상당수 붙잡혀 있고, 미군이 자칫 잘못 움직이면 미국 대 이란 대리전 성격의 중동전쟁으로 확대될 수 있다는 점에서 대응폭은 제한적이라는 지적이다. 그래도 언제든 하마스가 다시 중동 화약고를 겨냥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 단체 수뇌부를 향한 암살 작전이나 무인기 등을 활용한 폭사 전략 등이 시도될 것으로 예상된다.

워싱턴=박영준 특파원 yj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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