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 "고금리 장기화 시대.. 韓 '잠재성장률 저하' 특수성 고려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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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고금리 장기화'가 세계적으로 새 정책기조(regime)가 됐다면서도 우리나라는 '기조적 저성장'이라는 특수성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11일 말했다.
이 총재는 "우리나라는 구조적인 침체 압력이 있다"라며 "세계적인 고금리 장기화 기조와 함께 우리나라 잠재성장률 저하라는 대내적 요인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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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총재는 이날 주요 20개국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 총재 회의 참석차 방문한 모로코 마라케시에서 진행된 CNBC와의 인터뷰에서 고금리 장기화 정책기조에 대해 "이번 총회의 중요한 주제다. (높아진) 중립금리를 포함해 고금리 장기화에 대비해야 할 필요성은 이해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지정학적 분절화와 세계적인 인플레이션 등으로 중립금리가 과거 평균보다 높아지고 주요국의 통화긴축 기조가 장기화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 총재는 이를 두고 "한국은 인구구조라는 특수성이 있다"고 말했다. 우리나라는 출생률이 낮고 인구 고령화 속도가 빨라 잠재성장률이 낮다는 점을 고려해서 통화정책을 펼쳐야 한다는 취지다.
이 총재는 "우리나라는 구조적인 침체 압력이 있다"라며 "세계적인 고금리 장기화 기조와 함께 우리나라 잠재성장률 저하라는 대내적 요인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했다. 또 "고금리 장기화 토론에서 우리나라가 전형적인 사례는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이날 삼성전자의 3·4분기 실적이 발표된 가운데 우리나라 산업구조개혁도 재차 강조했다. 이 총재는 "반도체는 우리나라의 가장 큰 산업분야인데 최종재와 중간재를 포함해 반도체 수출의 40%가 대(對)중국 수출"이라며 "공급망과 시장을 다변화해야 한다"고 쓴소리했다. 그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경쟁력을 단기적으로 유지할 수 있지만 현재의 지정학적 긴장과 공급망 등을 살펴봤을 때 우리에게는 (구조개혁 등) 풀어야 할 과제가 많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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