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 "성장·금융안정보다 물가안정이 우선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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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1일 "경제성장과 금융안정도 고려해야 하지만 지금은 물가안정이 우선순위"라고 통화정책 방향을 밝혔다.
이 총재는 "우리나라는 지난 20년간 비용 경쟁력이 있는 대(對)중국 수출에 의존해왔다. 하지만 최근에는 중국 산업 경쟁력이 급격하게 발전해왔다"면서 "우리가 일본을 따라잡았듯 중국이 우리 산업경쟁력을 따라잡을 수 있는 만큼 경제·산업 구조개혁과 공급망, 시장 다변화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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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공급망 분절화에 "산업 구조개혁·시장 다변화해야"
이 총재는 이날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 총재 회의 참석차 방문한 모로코 마라케시에서 진행된 CNBC와의 인터뷰에서 "지금 이 순간에는 물가상승률을 잡는 게 우선순위"라며 "한은 통화정책은 물가안정에 방점을 찍고 있다"고 말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이 내년 우리나라 경제성장률 전망을 2.4%에서 2.2%로 하향 조정하는 등 내년에도 저성장이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과 관련 '물가안정이 통화정책의 제1의 목표'라는 점을 재확인한 것이다.
이 총재는 "IMF는 중국 경제가 내년 4.2% 성장할 것이라고 예상했는데 우리는 여전히 중국이 4.5% 성장할 거라 본다"면서 "IMF와 (우리는) 중국 경제성장에 대한 전망이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IMF는 10월 세계경제 전망 보고서를 통해 내년 중국 경제성장률은 4.5%에서 4.2%로 하향 조정하고 내년 우리나라 성장률도 2.4%에서 2.2%로 낮춰 잡았다. 이와 관련 이 총재는 "반도체 경기가 바닥을 치고 반등할 것이라는 좋은 뉴스도 있다"며 "(경제성장률에) 상하방 요인이 있다"고 진단했다. 중국 경제 부진이라는 하방 요인과 반도체 경기 반등이라는 상방요인이 상존한다는 얘기다.
이 총재는 미·중 무역전쟁 등 지정학적 분절화와 관련해 공급망 다변화와 산업 구조개혁을 재차 강조했다. 이 총재는 "우리나라는 지난 20년간 비용 경쟁력이 있는 대(對)중국 수출에 의존해왔다. 하지만 최근에는 중국 산업 경쟁력이 급격하게 발전해왔다"면서 "우리가 일본을 따라잡았듯 중국이 우리 산업경쟁력을 따라잡을 수 있는 만큼 경제·산업 구조개혁과 공급망, 시장 다변화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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