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제주마저 `태양광 과잉`의 저주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육지보다 신재생에너지 비중이 높은 제주가 전력 과잉생산을 감당하지 못하고 있다.
태양광, 풍력 발전 등에 대한 출력제어 횟수가 올해도 최고치를 경신할 것으로 보인다.
11일 한국전력거래소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 8월까지 제주 지역 태양광 출력제어 횟수는 총 90회다.
전력업계 관계자는 "태양광 발전 사업이 대부분 일정 요건을 갖추면 승인해주는 신고 형식이다 보니 카본 프리(무탄소)를 추구하는 제주도에선 신재생 비중이 높다"며 "앞으로는 육지에서도 비슷한 문제가 반복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발전 강제 축소 6년간 176억 손실
호남 과잉생산 이어 제주로 확대
"전력 계통 확충 수요 관리 필요"
육지보다 신재생에너지 비중이 높은 제주가 전력 과잉생산을 감당하지 못하고 있다. 태양광, 풍력 발전 등에 대한 출력제어 횟수가 올해도 최고치를 경신할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무분별한 신재생에너지 투자의 폐혜에 대한 비판이 제기된다. 전력계통 확보를 통해 수요관리를 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11일 한국전력거래소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 8월까지 제주 지역 태양광 출력제어 횟수는 총 90회다.
제주 지역 태양광 출력제어 횟수는 2019년 46회에서 2021년 64회로 늘어났고, 지난해 104회로 급증했다. 올해 태양광 출력제어 횟수는 지난해 수준을 넘어설 전망이다.
최근 6년간 태양광·풍력 출력제어로 인한 손실 금액은 176억원 이상인 것으로 추산된다. 이는 추정제어량(MWh)에 해당 월의 전략도매가격(SMP)를 적용해 산출한 수치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전력수요가 적은 가을철에 전력계통 안정화를 위해 생산 관리 차원에서 태양광 출력제어를 대비책으로 준비했다. 전력거래소는 지난달 23일부터 오는 11월 5일까지를 가을철 계통안정화 특별 대책 기간으로 운영하고, 유사시 전력 계통 불안정에 대비한 출력제어를 준비 중이다.
태양광 과잉생산은 제주 뿐만아니라 육지에서도 골칫거리다.
태양광이 밀집한 호남, 영남지역은 전력 수급 관리 기간에 매번 변수로 꼽힌다. 태양광은 기상에 따라 발전량 변동성이 높아져 수급 관리가 어렵다는 특징이 있다. 전력 수요가 많은 수도권으로 전기를 공급할 수 있는 송·배전망도 부족한 실정이다. 태양광 발전량이 늘어나는 반면 수요가 공급량을 따라가지 못할 경우 송·배전망이 감당하지 못해 전국적인 전력수급 불균형으로 블랙아웃까지 이어질 수 있다. 장기적으로 전력계통 인프라 확보가 필요한 이유다.
발전 과잉생산 문제는 풍력도 마찬가지다. 제주 내 풍력발전 출력제어는 지난 2021년 1회를 시작으로 지난해 28회를 기록했다. 올해는 8월까지 총 51회로 급증했다. 제주도에 추가로 건설 예정인 태양광, 풍력 발전 설비들도 송·배전 관리에 부담을 가중시킬 수 있다.
제주지역 신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은 △2018년 13.01% △2021년 18.31% △2022년 19.13%로 증가세다. 이는 2021년 기준 전국 평균 7.5%의 2배 이상 높은 수준이다.
전력업계 관계자는 "태양광 발전 사업이 대부분 일정 요건을 갖추면 승인해주는 신고 형식이다 보니 카본 프리(무탄소)를 추구하는 제주도에선 신재생 비중이 높다"며 "앞으로는 육지에서도 비슷한 문제가 반복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력당국은 제주도와 육지를 잇는 송배전망을 해저에 추가해 제주에서 과잉 생산된 전기를 육지로 역송하겠다는 구상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해 4월 제주와 육지를 연결하는 초고압 직류 송전선로(HVDC) 구축에 나섰다. 총사업비 4700억원을 투자해 변압기, 케이블, 변환기를 설치하고 올해 말부터 운전에 착수할 계획이다.
에너지저장장치(ESS)도 대안으로 꼽힌다. 제주도는 재생에너지 확대 정책에 따라 내년부터 오는 2026년까지 도내 3곳에 총 용량 640~800메가와트(MW)에 달하는 ESS 단지를 구축할 예정이다.
손양훈 인천대 경제학과 교수는 "일방적으로 출력제어만 하게되는 상황에전력시장 개편이 없으면 전력사업자간 갈등이 발생할 수 있다"며 "이런 문제가 호남, 영남 등 지역까지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했다. 이어 "전 정부에서 과도하게 지원을 하면서 이에 맞는 송전망 건설이나 저장장치가 없었다"며 "장기적으로 예산과 시간을 투입해야 하지만 당장은 발전원별 출력제어 순서 기준을 명확히 하는 등 시장적 솔루션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정석준기자 mp1256@dt.co.kr
Copyright © 디지털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남들 1년 번 돈 하루에 다 써"…손녀 돈자랑에 부정축재 들킨 中 퇴직간부
- 악마의 무기 `백린탄` 쐈나…`가자지구 불바다` 영상 충격
- 음료 들고 버스 타려다 거절당하자…길바닥에 던진 승객 논란
- 하마스의 대학살극…영유아 40명 시신 발견, 참수된 아기도
- 8분 늦었는데…학생 뺨 때리고 목 조른 교사 `분리조치`도 없었다
- 트럼프 `미국 우선주의` 노골화하는데 싸움만 일삼는 정치권
- “실적·비전에 갈린다”…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 표심 향방 ‘촉각’
- "내년 韓 경제 성장률 2.0% 전망… 수출 증가세 둔화"
- [트럼프 2기 시동] 트럼프 2기 내각, `플로리다 충성파`가 뜬다
- 은행이 공들인 고액자산가, 美 `러브콜`에 흔들리는 `로열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