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업 첫날 서울대병원 '진료대란' 없었다…입원환자 일부 불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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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업이요? 하는 줄도 몰랐어요."
1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에서 신경외과 진료를 마치고 나온 김봉금(82) 씨는 노동조합 무기한 파업에도 진료를 받는데 전혀 불편함이 없었다고 말했다.
최모(65) 씨도 "진료를 받고 병원을 나와서 기자회견을 보고 파업하는 줄 알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병원은 노조 파업 기간 동안 가능한 모든 인력과 수단을 동원해 환자 및 보호자 여러분의 불편을 최소화하고 진료에 차질이 생기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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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합원 1000명만 참여…의료 공백 최소화
병원측 "근로조건 무관한 요구…교섭 충실"
[더팩트ㅣ조소현 기자] "파업이요? 하는 줄도 몰랐어요."
1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에서 신경외과 진료를 마치고 나온 김봉금(82) 씨는 노동조합 무기한 파업에도 진료를 받는데 전혀 불편함이 없었다고 말했다.
서울대병원 본관 1층 로비는 이날 오전부터 외래 진료를 위해 방문한 환자와 보호자로 붐볐다. 병원 측이 게시판 등을 통해 노조의 무기한 파업 소식을 전했지만 환자들 발길은 평소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병원 관계자는 "(환자가) 많으면 많았지 적은 것 같지는 않다"고 했다.
<더팩트>가 만난 다른 환자들도 파업을 체감하지 못 했다. 항암 치료를 받기 위해 왔다는 고모(70) 씨는 "불편한 점이 전혀 없었다. 접수부터 진료까지 잘 진행됐다"고 전했다. 최모(65) 씨도 "진료를 받고 병원을 나와서 기자회견을 보고 파업하는 줄 알았다"고 했다.
응급실과 중환자실, 수술실 등도 정상 운영됐다. 이번 파업에 필수유지 업무 인력은 참여하지 않아 공백을 최소화했다. 서울대병원과 서울대병원 운영 서울시보라매병원에서 근무하는 간호사와 물리치료사, 임상병리사, 의료기사 등 조합원 3800명 중 1000명만 파업에 들어갔다.
응급실 앞에는 '필수유지 100%로 파업에 나오고 싶지만 못 나오는 마음 저희가 받아 더 열심히 싸우고 오겠다'는 간호사들이 작성한 팻말이 붙어있었다. 병원 곳곳에도 조합원들이 부착한 게시물이 눈에 띄었다. 엘리베이터와 직원 식당 등에는 '코로나19로부터 국민을 살리던 공공병원의 노동자를 살려주세요.' '전국의 환아들 병상이 없어 발 동동 구르는데, 병상수 축소? 말도 안된다'는 문구가 적힌 게시물이 보였다.
김영태 서울대학교병원장도 '환자 및 보호자 여러분께 드리는 글'을 보냈다. 김 병원장은 "노조가 근로조건과 무관한 요구를 하고 병원이 감당할 수 없는 인력과 임금인상 등을 요구하고 있다"며 "병원은 지난 7월부터 현재까지 교섭에 충실히 임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병원은 노조 파업 기간 동안 가능한 모든 인력과 수단을 동원해 환자 및 보호자 여러분의 불편을 최소화하고 진료에 차질이 생기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일부 입원 환자들은 불편을 호소했다. 열흘 전 담낭 제거 수술을 받기 위해 입원한 환자의 보호자인 최모(40) 씨는 "식사가 제때 나오지 않았고 청소 인력이 없어 화장실이 더럽다"며 "매일 돌봐주던 간호사 분이 아닌 다른 분이 들어오셔서 시행착오를 겪었다. 수술을 앞둔 환자들은 사소한 것에도 예민한데, 환자들에게 피해가 오면 안 될 것 같다"고 지적했다.
간병인 A씨도 "청소가 너무 안 됐다"며 "공용 화장실에 화장지 등이 널브러져 있고 쓰레기통은 넘친다"고 토로했다. 입원 환자 구모(27) 씨 역시 "아침에는 반찬이 다 갖춰졌는데 점심에는 간단한 도시락이 나왔고 배식이 늦었다"고 말했다.
앞서 노조는 지난 7월부터 △보건의료인력기준 마련 △실근무 간호사 대 환자 수 통합병동 1대 3, 일반병동 1대 6 조정 △간호간병통합서비스 병동 전면 확대 △공공병상 확충 △필수의료분야 의사 수 확충 △비대면 진료 중단 △직무성과급제 도입 저지 등을 요구하며 병원 측과 교섭을 진행해 왔다. 지난 4일 조정이 최종 결렬되면서 이날부터 무기한 파업에 들어갔다.
sohyu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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