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 한은 총재 "고금리 장기화·저출산에 韓 저성장 우려"

이 총재 CNBC 인터뷰

[서울=뉴시스] "글로벌 고금리 장기화가 새로운 체제가 되는 가운데 한국은 내부 요인에 따른 저성장 가능성이 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11일 주요 20개국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 총재 회의 참석차 방문한 모로코 마케라시에서 CNBC와 인터뷰를 통해 이같이 말했다.

그는 글로벌 고금리 장기화가 세계적 새로운 체제로 자리 잡았다고 평가하면서 이에 따른 우리나라의 성장 잠재력 축소를 우려했다.

아울러 우리나라는 경제 장기 침체의 요인으로 저출산과 고령화 등 내부 요인도 있다고 짚었다. 이 총재는 "고금리 장기화라는 글로벌 요인과 고령화에 따른 성장잠재력 축소가 어떻게 작용할 지 봐야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한국의 통화정책은 성장보다는 인플레이션에 초점을 두고 있다"면서 "(물가 상승률은) 다른 나라와 달라 빠르게 하락했지만, 최근 소폭 올랐다. 내년 쯤에는 목표 수준(2%대)에 다가갈 것"이라고 했다.

이 총재는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에 대해서 "IMF(국제통화기금)가 최근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을 1.4%로,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2.2%로 제시했는데 한은의 시각과 비슷하다"면서 "변수는 중국 경제 반등과 유가"라고 말했다.

IMF는 중국의 내년 경제성장률을 4.2%로 예상하지만 이 총재는 4.5%로 전망했다. 그는 "중국의 경제 불확실성에 대한 시각은 차이가 있다"면서 "중국의 더딘 경제 회복은 한국 경제에 부담"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