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현진 “446억원 투입된 文정부의 ‘광화시대’는 대국민 사기극…미미한 실적에 폐지”
문재인 정부가 이른바 ‘광화문 시대’ 공약을 내걸며 증강현실(AR)·가상현실(VR) 실감 콘텐츠 사업 ‘광화시대’에 400억 원 넘는 예산이 투입됐지만 부실하게 운영된 것으로 드러나 국민 혈세를 낭비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11일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이 과거 한국콘텐츠진흥원(콘진원) 예산 및 사업 등을 분석한 결과, 문 정부 당시 콘진원은 ‘실감콘텐츠 광화문 프로젝트(광화시대)’에 2020년부터 2022년까지 3년 간 약 446억원의 사업비를 집행했다. ‘광화시대’는 콘진원이 한국의 역사와 문화, 관광 중심지인 서울 종로구 광화문 일대를 AR과 홀로그램 등을 활용한 실감콘텐츠 전시장으로 만들어 한국의 기술과 문화를 알리겠다는 목표를 갖고 추진한 사업이다.
막대한 예산이 투입됐지만 실적은 미미했다. 광화문 일대를 탐험하며 즐기는 임무 수행(미션 투어) AR 게임인 ‘광화담’ 에 37억 원 가량이 쓰였는데, 이용객은 하루 평균 15명 수준인 것으로 집계됐다. ‘광화담’은 개시 9개월만에 폐지됐다. 4차원(4D) 탑승형 놀이기구로 만들어진 ‘광화전차’의 경우 움직이는 바닥에 고정나사조차 설치하지 않아 운영 2개월 만에 안전 문제 지적으로 운행을 중단했다. 이후 윤석열 정부에서 안전 문제를 해결해 실내 장소에서 운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결국 정부는 올해 3월 ‘광화시대’ 간판을 내렸고, 콘텐츠도 부실하다고 판단해 8개 중 5개를 폐지했다. 당시 콘진원장은 김영준 원장으로, 탁현민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이 근무하던 ‘다음기획’의 대표이자 19대 문재인 대선캠프 SNS본부 부본부장 출신이다. 콘진원은 2017~2019년까지 3년 내내 공공기관 경영평가 C등급을 받았다.
배 의원은 “(문재인 정부는) 청와대를 국민 품에 돌려 드리겠다는 약속, 그리고 이어서 했던 ‘광화시대’ 개막에 대한 약속을 모두 지키지 못했다”며 “446억원 가량의 예산을 낭비했고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에게 돌아갔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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