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년 역사 대전산단…낙후 시설·입주업체 침체에 '허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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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여 년의 역사를 지닌 대전산업단지가 낙후된 주변 환경과 입주업체 침체에 허덕이고 있다.
산단 내 입주기업의 한 관계자는 "청소·정비되지 않은 지저분한 도로 등 낙후된 주변 환경 때문에 외부 손님이 오면 굉장히 민망하다"며 "입주업체들이 경영난으로 굉장히 힘든 시기여서, 대전산단을 나가는 것도 쉽지 않다. 또다른 한편에선 산단 대개조라는 희망 고문만 계속되고 있다"고 불편한 감정을 감추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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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주업체 수출액, 지난해 4분기 6억 달러서 올 2분기 3억 달러 반토막
업체 침체에 공동부담금 등 부담 증가…지지부진한 대개조 사업은 '글쎄'
50여 년의 역사를 지닌 대전산업단지가 낙후된 주변 환경과 입주업체 침체에 허덕이고 있다.
특히 지속적인 경기 불황과 3고(고금리·고물가·고환율)로 인해 수출 부진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입주업체들은 누더기 된 도로와 불결한 여건 등으로 인해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대전산단 입주업체 등에 따르면 지난 1969년 대전산단 조성 이후 이렇다 할 정비가 이뤄지지 않았다.
여기에 대전산단공단과 대덕구가 산단의 환경관리를 놓고 서로에게 책임을 미루며 네탓 공방을 벌여, 빈축을 사고 있다.
산업단지 환경관리와 관련 '산업집적활성화 및 공장설립에 관한 법률시행령' 5조 9항엔 '환경친화적 산업단지 구축 및 환경오염방지에 관한 업무'가 명시돼 있다. 해당 법률 해석을 두고 대전산단공단은 입주기업 시설에 한해 환경오염 방지를, 구는 공단의 제반 시설 관리를 각각 주장하고 있는 것이다.
대전산단공단 관계자는 "지방산단을 조성한 뒤엔 기반 시설 관리를 대전시에서 관할 구청으로 넘어가며, 이에 따라 가로수와 도로 등의 관리는 구에서 담당하는 게 맞다"며 "법령도 구에서 잘못 해석하고 있다. 공단은 업체 환경을 관리하는 것이다. 주위 환경까지 관리할 이유는 없다"고 밝혔다.
반면 대덕구는 공단 관리를 내세우는 한편 산단 규모를 감안한 인력 및 예산 부족 등을 이유로 난색을 표하고 있다.
구 관계자는 "산단이 광범위하게 설정돼 있고, 구도 부족한 인력과 예산으로 인해 사각지대가 발생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제반 시설은 공단에서 관리하지만, 우선 구와 함께 협력해 관리하는 방향으로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가운데 최근 입주업체들이 경기침체로 수출 부진 등을 겪으면서, 산단 내 낙후된 환경에 대한 불만이 더욱 고조되는 모양새다.
한국산업단지공단에 따르면 대전산단의 올 2분기 누계수출액은 3억 551만 달러로, 지난해 4분기 6억 3411만 달러에서 반년 새 94% 가량 줄었다. 고용 인력도 지난해 4분기 4735명에서 올 2분기 4529명으로 소폭 감소했다. 입주업체들의 수출 감소로 대전산단공단에 납부하는 공동부담금에 대한 부담도 증가, 공동부담금을 미납하는 상황조차 벌어지고 있다는 게 공단의 설명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대전시의 산단 대개조 사업에 대해서도 의문을 표하고 있다.
지난해 4월 정부의 대개조 공모에 최종 선정됐음에도 3000억 원 규모의 국비 지원이 모두 확보되지 않은 채 지지부진한 상태기 때문이다.
산단 내 입주기업의 한 관계자는 "청소·정비되지 않은 지저분한 도로 등 낙후된 주변 환경 때문에 외부 손님이 오면 굉장히 민망하다"며 "입주업체들이 경영난으로 굉장히 힘든 시기여서, 대전산단을 나가는 것도 쉽지 않다. 또다른 한편에선 산단 대개조라는 희망 고문만 계속되고 있다"고 불편한 감정을 감추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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