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재시설 없는 국가지정 목조문화재 135개…화재 위험 취약

하지현 기자 2023. 10. 11.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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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재시설이 완비되지 않은 국가지정 목조문화재가 135개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김승수 국민의힘 의원이 11일 문화재청으로부터 제출받은 '국가지정 목조문화재 방재시설 설치 현황' 자료에 따르면, 소화·경보·방범 설비 등의 방재시설이 완비되지 않은 국가지정 목조문화재는 총 135개인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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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보·보물 목조문화재, 화재보험 미가입률 62%
국힘 김승수 "문화재 훼손 땐 막대한 복원 비용"
[서울=뉴시스] 전진환 기자 = 김승수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4일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열린 축구협회 비위 행위자 기습 사면 규탄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3.04.07. amin2@newsis.com


[서울=뉴시스]하지현 기자 = 방재시설이 완비되지 않은 국가지정 목조문화재가 135개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소될 위험이 높은 다수의 목조문화재가 화재 등에 무방비하게 노출돼 있어 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김승수 국민의힘 의원이 11일 문화재청으로부터 제출받은 '국가지정 목조문화재 방재시설 설치 현황' 자료에 따르면, 소화·경보·방범 설비 등의 방재시설이 완비되지 않은 국가지정 목조문화재는 총 135개인 것으로 확인됐다.

국가지정 목조문화재 522개 가운데 보물인 구례 천은사 일주문과 문경 봉암사 봉황문을 포함한 12개는 방재시설을 하나도 갖추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한 가지 방재시설만 갖춘 문화재는 26개, 두 가지 방재시설만 설치된 문화재는 97개에 달했다.

기본 소화설비인 소화전과 호스릴, 방수총조차 갖추지 않은 문화재도 34개로 집계됐다. CCTV가 없는 문화재도 55개에 달해 신속한 초기대응이 어렵다는 우려가 나온다.

지난 2019년 문화재청은 2022년까지 모든 국가지정 목조문화재에 방재시설을 100% 설치하고, 오는 2040년까지 석조·동산 등 다른 문화재까지 첨단 방재시설을 확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문화재청에 따르면 지난 2013년부터 올해 8월 말까지 화재로 인한 문화재 피해 발생 건수는 ▲2013년 4건 ▲2014년 2건 ▲2015년 2건 ▲2016년 1건 ▲2017년 2건 ▲2018년 1건 ▲2019년 1건 ▲2020년 1건 ▲2021년 6건 ▲2022년 6건 ▲2023년 5건으로 총 31건이다.

지난 2005년 4월에는 강원 양양 산불로 낙산사가 전소됐고, 2008년 2월에는 방화로 인해 국보 1호 숭례문이 전소되기도 했다. 지난 2009년 12월에는 여수 향일암 대웅전이 화재로 전소되는 등 화재로 인한 문화재 피해가 계속 발생하고 있다.

아울러 국보·보물로 지정된 목조문화재 223개 가운데 화재보험에 가입되어 있지 않은 문화재가 138개로, 보험 미가입률이 62%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경주 불국사와 합천 해인사 장경판전, 구례 화엄사 역시 화재보험에 가입돼 있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문화재청은 보험사가 목조문화재의 화재 위험을 높게 인식해 수익성을 낮게 보는 데다가 보험가액 산정이 어려워 가입을 꺼리고, 소유주 역시 가입비 부담으로 가입에 소극적이라는 입장이다.

김승수 의원은 이와 관련 "2008년 숭례문 화재처럼, 또다시 우리 소중한 문화재를 잃는 일이 없도록 방재를 서둘러야 한다"며 "문화재가 훼손되면 막대한 복원 비용이 투입되는 만큼 문화재청이 적극적으로 나서 보험 가입률을 높일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judyha@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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