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윳값 인상은 낙농가 카르텔 때문?…목장에서 소젖 짜보니 [보니보니]

정희윤 기자 2023. 10. 11. 18:31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앵커]

가보니 들어보니 해보니, 그래서 보니보니. 취재기자가 어디든 찾아갑니다. 오늘(11일)도 뉴스5후의 체험맨 정희윤 기자 나와 있습니다. 오늘은 어떤 보니 준비했어요?

[기자]

오늘은 '짜보니'입니다. 앵커들은 우유 자주 드세요?

[앵커]

좋아합니다. 그래서 키가 쑥쑥 컸어요. 그런데 요새는 어린아이들 우유 많이 먹어야 하는데, 너무 비싸대요.

[기자]

네, 올해 오른 원윳값이 지난 6일부터 출고가에 반영됐어요.

[앵커]

흰 우유가 이제 3000원 넘는 곳들이 많더라고요.

[기자]

맞아요. 안 그래도 고물가 시대라 소비자들도 힘들지만, 낙농가는 낙농가대로 힘든 상황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제가 직접 가서 소젖도 짜면서 현실을 둘러보고 왔습니다.

[앵커]

그래서 짜보니군요. 영상 보시죠.

+++

[앵커]

농장 규모도 크고 소도 많아서 수익이 클 것 같은데 현실은 그렇지 않네요. 낙농가가 받는 이익이 저렇게 크지 않다면 중간 유통 단계에서 이윤이 많이 남는 건가요?

[기자]

우유업계를 취재해 보니 흰 우유 자체의 영업이익은 1%밖에 안 된다고 해요. 업계에서 가장 이윤을 안 남기고 파는 품목이라고 합니다. 우유업계도 난감한 상황인 게, 의무 매입량이라는 게 있다고 해요. 국산 우유 수요가 계속 줄어들고 있는 상황에서 필요 이상의 물량을 매입할 수밖에 없으니 잉여량이 많아서 곤란한 거죠.

[앵커]

그러면 낙농가도 우유업계도 이윤이 안 남으면, 오른 소비자가의 이윤은 누구한테 가는 건가요?

[기자]

출고 단계에서 이윤이 붙는 거죠. 각 판매점마다 사정에 맞게 가격을 책정해서 출고하다 보니 대형마트는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그런 상황입니다.

[앵커]

그런데 어찌 됐든 계속 이렇게 가격이 올라가면 국산 우유는 외면받을 수밖에 없을 것 같은데요.

[기자]

맞습니다. 참 어려운 문제인데요. 안 그래도 오늘 외국산 우유 수입량이 5년 만에 9배 가량 급증했다는 통계가 나왔더라고요. 국산 우유는 낙농가 보호 차원에서 매년 매입 가격이 올라가다 보니 소비자들은 외국산을 찾는 수밖에요.

[앵커]

그래도 수입산과 국산 차이는 좀 있지 않을까요?

[기자]

수입산은 대부분 멸균우유예요. 장시간 보관이 가능하게 하려고 고온에서 잠깐 끓이는데, 영양소엔 큰 차이가 없지만 원유 본연의 맛을 느끼긴 어렵죠. 저도 커알못, 커피알못이기는 하지만 커피 전문점에 가면 진한 라떼를 맛볼 수 있는데, 그런 곳에서 쓰는 우유는 다 국산 우유라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전문가들은 국산 우유의 고급화 전략이 필요하다고 제언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뭔가 그 맛의 차이를 알 것 같기도 하네요. 안 그래도 폐업하는 낙농가가 몇 년 새 엄청 늘었다는데 정부가 소비자, 생산자 그리고 유통업계 사이에서 입장을 조율하고 대책을 강구해야 할 시점 같습니다. 짜보니, 잘 들었습니다.

Copyright © JTBC.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