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야구 탈락 확정한 날…롯데 버스는 왜 늦게 출발했나

윤욱재 기자 2023. 10. 11.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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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롯데에게 가을야구를 나설 기회는 주어지지 않았다.

롯데는 10일 잠실 LG전에서 0-7로 완패했다.

이로써 롯데의 포스트시즌 탈락 트래직넘버가 완전히 소멸됐고 그렇게 롯데는 6년 연속 가을야구 탈락이라는 현실을 받아들여야 했다.

결국 가을야구 탈락을 확정한 롯데 선수들은 LG전을 마치고 구단 버스에 올라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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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롯데 선수들 ⓒ롯데 자이언츠

[스포티비뉴스=사직, 윤욱재 기자] 올해도 롯데에게 가을야구를 나설 기회는 주어지지 않았다.

롯데는 10일 잠실 LG전에서 0-7로 완패했다. 이로써 롯데의 포스트시즌 탈락 트래직넘버가 완전히 소멸됐고 그렇게 롯데는 6년 연속 가을야구 탈락이라는 현실을 받아들여야 했다.

돌이켜보면 참 아쉬운 시즌이었다. 개막 초반부터 돌풍을 일으키면서 리그 흥행을 주도했던 롯데는 6월 이후 급격히 추락했고 끝내 포스트시즌 진출의 꿈을 이루지 못했다.

결국 가을야구 탈락을 확정한 롯데 선수들은 LG전을 마치고 구단 버스에 올라탔다. 비록 경기는 졌고 가을야구도 탈락을 확정했지만 버스 주위에는 많은 팬들이 운집해 있었다. 흔히 말하는 '청문회'라도 하려는 것이었을까. 아니었다. 경기를 마친 선수들에게 응원의 한마디라도 건네기 위해 모여 있었던 것이다.

이 모습을 지켜본 이종운 롯데 감독대행은 "서울에서 마지막 경기인데 다같이 내려서 팬들에게 사인을 해드리자"고 선수들에게 제안했다. 그러자 주장 안치홍을 비롯해 선수들이 버스에서 나와 팬들에게 사인을 해주고 사진 촬영에 응하는 시간을 가졌다. 때문에 롯데 버스는 평소보다 늦은 시간이 출발을 해야 했다.

"팬들이 많이 계시더라. 선수들이 버스에서 내려서 사인도 하고 사진도 찍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이 그것 밖에 없었다"는 이종운 감독대행은 "좋은 경기를 보여드리지 못했는데도 팬들이 많이 와주시고 격려해주시니까 오히려 미안했다"고 말했다.

▲ 응원하는 롯데 팬들 ⓒ롯데 자이언츠
▲ 응원하는 롯데 팬들 ⓒ롯데 자이언츠

이종운 감독대행은 성숙해진 팬 문화에 적잖게 놀라움을 표하기도 했다. 이종운 감독대행이 현역으로 뛰던 1990년대와 비교하면 180도 달라진 분위기라 할 수 있다.

"우리가 야구할 때는 잘 하지 못하면 질책과 야유가 많았는데 지금은 좋은 성적이 나오지 않아도 팬들이 질책보다 격려를 해주고 박수를 쳐주신다"라는 이종운 감독대행은 "그러니까 더 미안하더라. 우리 선수들이 좀 더 책임감을 가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실 가을야구가 멀어진 상황에서도 롯데 팬들은 꾸준히 야구장을 찾으며 성원을 보냈다. 롯데 선수들이 잊지 말아야 할 부분이다.

한편 롯데는 11일 사직구장에서 두산과 홈 최종전을 치른다. 12일에는 광주로 건너가 KIA를 상대하고 14~16일에는 대전에서 한화와 마지막 3연전을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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