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대전역 쪽방촌 철거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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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거가 시작된 대전 삼성동 쪽방촌.
대전역 쪽방촌 90개 동 중 약 30%를 차지하는 삼성동 쪽방촌이 10일부터 철거를 시작한 것.
박희조 동구청장은 "쪽방촌 철거는 공공이 주도해 취약계층의 열악한 주거 환경을 개선한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사업"이라며 "이번 삼성동 쪽방 철거를 시작으로 대전역 인근에 남아있는 70여 개 쪽방 또한 주민과의 충분한 협의를 통한 철거를 추진해 주거환경 개선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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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계획시설사업·도시재생사업 일환…일부 주민 "제대로 된 보상하라"
철거가 시작된 대전 삼성동 쪽방촌. 11일 찾아간 삼성동 쪽방촌 철거 현장은 포크레인으로 건물을 부수고 건물 잔해를 치우는 모습이 한창이었다. 대전 동구 대전역 인근에는 이런 쪽방촌 90개 동이 있다. 대전역 쪽방촌 90개 동 중 약 30%를 차지하는 삼성동 쪽방촌이 10일부터 철거를 시작한 것. 철거 예정인 쪽방에는 '대라주택 건설입니다. 삼성동 대라수아파트 주변 도시계획시설사업에 있어 감정평가 법인이 위촉돼 감정평가를 안내 드립니다.'라는 문구가 붙어있었다.
삼성동 일대는 대라수아파트 주변 도시계획시설사업 구역 내에 편입된 곳으로 17개 동에 대한 보상 절차가 끝나 철거 대상이 됐다. 이 구역은 정동 지하차도 상부부터 삼성 지하차도 상부까지 연결, 아파트와 연결되는 도로로 개통될 전망이다.
철거 현장에서 만난 한 관계자는 "전날까지 입주민들이 모두 집을 비우고 철거에 들어갔지만, 저 안쪽에 한 집은 아직 나가지 않았다"며 "이제 여기 철거가 끝나면 밖에 있는 집들의 철거가 들어가는데, 아직 방을 빼지 않은 상태"라고 말했다.
정동 쪽방촌은 대전역 바로 인근에 위치한 초역세권이지만 흔히 생각하는 초역세권과는 다른 풍경이다. 좁은 골목길에 쪽방이 줄지어 늘어선 모습은 드라마 세트장에 들어온 듯한 풍경이었다. 반세기 이상이 지난 집들이 즐비한 쪽방촌은 세월의 흔적을 그대로 지니고 있었다.
그러나 쪽방촌은 절도와 성범죄 등 범죄에 매우 취약한 한편, 다닥다닥 붙어있는 구조로 화재 발생 시 불이 번지기 쉽고 홍수나 장마 때는 물이 차오르는 등 주거환경 개선이 절실한 상황이었다.
대전 동구는 대전역 쪽방촌 도시재생사업의 일환으로 대전 동구 정동 3-4일원 2만 6661㎡ 부지에 기존 거주자의 재정착을 지원하는 공공주택사업을 추진 중이다. 지난 2020년 4월 LH·국토교통부·대전시가 대전역 노후 쪽방촌 정비 방안을 발표, 같은 해 12월 공공주택지구로 지정된 후 2021년 1월 대전역 쪽방촌 도시재생사업 활성화 계획이 확정 고시됐다.
당초 지난해 상반기 공공주택 건립 공사에 착수할 예정이었지만 보상계획을 수립과정에서 LH와 주민들의 의견이 대립하며 차질을 빚고 있다. 주민들은 이곳을 떠나 다른 곳으로 정착할 수 있게 합당한 보상을 요구하고 있다.
이날 정동에서 만난 여모(61) 씨는 "이미 주민 대다수가 재개발을 반대한다는 서명을 받았다"며 "주민들이 반대하는데 마음대로 내년에 철거하는 것은 말도 안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여기 주민들은 이곳을 떠나면 갈 수 있는 곳이 없다"며 "제대로 된 보상을 제공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대전 동구는 남은 11개 동에 대해 현재 보상 절차를 진행하고 있으며, 내년 초 보상 절차가 완료되면 철거를 시작할 계획이다.
박희조 동구청장은 "쪽방촌 철거는 공공이 주도해 취약계층의 열악한 주거 환경을 개선한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사업"이라며 "이번 삼성동 쪽방 철거를 시작으로 대전역 인근에 남아있는 70여 개 쪽방 또한 주민과의 충분한 협의를 통한 철거를 추진해 주거환경 개선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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