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민, ‘깃발’ 매출 월 580억…“3개까지만” 약속도 뒤집어
[앵커]
음식 배달시켜 먹을 때 배달 앱만큼 편한 게 없죠.
시장점유율 1위 '배민', 배달의 민족입니다.
지난해 영업이익만 4천억 원이 넘습니다.
대부분 업체가 적자를 냈는데, 배민만 유독 흑잡니다.
이유가 뭘까요?
배민에서 한 프랜차이즈 업체를 검색해봤습니다.
그런데 다른 앱과는 달리 거리가 꽤 멀어서 배달비가 비싼 음식점이 먼저 검색됩니다.
왜 집에서 가까운 가게부터 뜨지 않는 걸까요?
이른바 배민 깃발이라 불리는 광고 상품 때문입니다.
음식점 주인이 광고료를 내고 깃발을 사면 반경 7km까지 우선 순위에 올라가고 중복 노출도 됩니다.
그런데 문제는 깃발 개수에 제한이 없다 보니, 자영업자들이 깃발 확보 경쟁에 내몰릴 수밖에 없는 구조란 겁니다.
황경주 기자 보도입니다.
[리포트]
이 햄버거 가게는 배민 깃발 6개를 사용합니다.
깃발 1개에 매달 8만 원씩 50만 원 가까이 냅니다.
["'배달의 민족' 주문~"]
부담이 적지 않지만 손님을 확보하려면, 하나라도 깃발을 줄이기가 쉽지 않습니다.
[조민규/햄버거 가게 운영 : "인터넷상에서 노출 건수를 많이 띄워야 하기 때문에, 그 노출 건수가 깃발인 거잖아요? 그래서 저희는 선택의 여지가 없는 거예요."]
이처럼 배민 깃발을 사용하는 점포는 22만 곳에 이릅니다.
가게 한 곳이 평균 3.3개를 이용하고 있어, 한 달에 배민은 '깃발' 이용료만으로 580억 원 넘는 매출을 올리는 거로 추산됩니다.
운영사인 우아한형제들의 매출이 늘고, 영업이익이 흑자로 돌아서는 데 큰 기여를 했다는 게 업계 시각입니다.
이런 형태의 수수료 수입이 없는 경쟁사는 여전히 적자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런 문제가 처음 나온 건 아닙니다.
배달의민족은 3년 전, 깃발 개수를 3개로 제한하기도 했습니다.
또 깃발 확보 경쟁으로 자영업자 부담이 는 점을 살피지 못했다며 합리적인 요금 체계를 만들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무제한 깃발 광고를 엿새 만에 재개하면서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습니다.
[김성환/국회 산자위/민주당 : "깃발이라고 하는 광고 제도를 통해서 너무 과다한 수익을 창출하는 거 같아요. 이거는 이미 한 차례 지적이 된 바 있는데 아직 제도가 개선되지 않고 있는…."]
배민 측은 깃발을 많이 이용했던 가게 주인들로부터 문제 제기가 이어지면서 무제한 깃발 광고를 다시 시작하게 됐다고 해명했습니다.
또 광고 전단지를 돌리는 것보다 비용이 적게 들고, 광고 효과도 높다는 평가 역시 적지 않다고 덧붙였습니다.
KBS 뉴스 황경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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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경주 기자 (rac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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