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정치권, 오락가락 여론에 긴장감 높아져

정민지 기자 2023. 10. 11.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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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사기관별 결과 달라 촉각… 정당별 후보군 구성 고심
민주당·국힘 모두 기존 정치인+새 인물 효율 배치 관건
대전일보DB

내년 총선을 6개월 남기고 각기 다른 여론조사 결과에 대전 정치권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정당별 후보자에 대한 지지도 결과가 조사기관마다 차이를 보인 한편, 정치 경험·경륜보다 참신한 신인을 원한다는 응답이 절반 이상으로 집계되면서, 각 정당과 예비후보자들의 긴장감을 끌어올리고 있다.

직전 총선에서 지역구 7곳을 선점한 더불어민주당은 현역 프리미엄을 기대하면서도, 신진급과 전직 단체장 등이 총선 행보에 속도를 더하면서 후보군 형성까지 치열한 수싸움이 예고된다.

국민의힘은 지난해 대통령 선거와 지방선거에서 잇따라 승리를 일군 만큼 내년 총선까지 기세를 이어가겠다는 의지다. 이를 위해 중량감 있는 기성 정치인에 더해 경쟁력 있는 신인을 효율적으로 배치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11일 여론조사기관 메트릭스가 연합뉴스와 연합뉴스TV 의뢰로 지난 7-8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내일 총선이라면 어느 정당 소속 후보에게 투표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국민의힘 후보를 뽑겠다는 응답은 32.6%, 민주당 후보에 투표하겠다는 응답은 31.3%였다.

양당 간 격차는 1.3%포인트로, 오차범위(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 이내의 박빙이다.

지역별로 보면 대전·세종·충청지역에서는 민주당이 34.4%로, 국민의힘(33.2%)보다 1.2%포인트 앞섰다. 민주당이 우세했지만 양당 간 격차는 전국 기준보다 팽팽했다.

다른 여론조사에서는 거리가 벌어졌다.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지난 5-6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5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여론조사 결과 내년 총선에서 민주당 후보를 찍겠다는 응답이 46.5%, 국민의힘 후보를 투표하겠다는 응답이 35.4%로 집계됐다.

대전·충청·세종지역은 민주당이 47.7%, 국민의힘이 34.3%로 민주당이 13.4%포인트 우세했다. 메트릭스 설문조사 격차(1.2%포인트)와 달리 10%포인트 이상 차이나는 결과다.

각 조사별 정당 후보 지지율 차이는 달랐지만, 물갈이를 원하는 유권자들의 응답은 유사한 흐름을 보였다.

메트릭스 조사에서 '현재 거주 지역의 지역구 의원이 내년 총선에 다시 출마한다면 어떻게 하겠는가'라는 질문에 53.3%가 '다른 인물을 뽑겠다'고 답했다.

특히 대전·세종·충청지역은 63.5%가 인물 교체를 요구, 광주·전라(66.1%)에 이어 전국에서 두 번째로 높았다.

또 '각 정당이 어떤 인물을 지역구 의원으로 공천하는 것이 좋은가'라는 질문에는 전국 기준 '젊고 참신한 정치 신인'(53.5%)이 '의정활동 경험이 있는 의원 출신'(40.8%)보다 응답자가 많았다.

리얼미터 조사에서는 내년 총선 후보 선택 기준으로 '소속 정당'(25.6%) 응답률이 가장 높은 한편, '정치 경험 및 경륜'은 7.8%에 그쳤다.

조사기관별 엎치락뒤치락 하는 여론조사 결과에 더해, 기존 정치 구도에 피로감을 느낀 유권자들이 적지 않은 만큼 지역 정가는 긴장감을 늦출 수 없는 상황이다.

내년 총선 결과는 현재의 구도와 달라질 가능성을 점치는 의견도 적지 않았다.

현재 대전 7개 지역구를 독식 중인 민주당은 국민의힘과의 대결 구도에 앞서 같은 당 내 인사들과의 공천 전쟁이 변수다.

동구는 현역인 장철민 국회의원과 황인호 전 동구청장 구도가, 중구는 황운하 국회의원과 박용갑 전 중구청장·권오철 전 민주당 대전시당 조직국장 등 구도가 각각 점쳐진다.

서구갑은 박병석 의원의 7선 도전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박 의원에 더해 장종태 전 서구청장, 이용수 전 박병석 국회의장 정책수석 등이 출마 채비 중이다.

유성구갑은 3선을 노리는 조승래 의원 외에 최근 오광영 전 대전시의원이 출마를 공식화했다.

유성구을은 5선 중진 이상민 의원 자리를 허태정 전 대전시장과 이경 민주당 중앙당 상근부대변인 등이 노리고 있다.

박영순 의원이 선점한 대덕구는 박정현 전 대덕구청장 등이 차기 총선 주자로 거론되고 있다.

지역 정치권 한 관계자는 "전국적으로 현역에 대한 부정적 분위기가 높은 데다 민주당 내에서도 내홍 등 각종 변수로 일부 후보군이 달라질 가능성도 꽤 있을 것"이라며 "국민의힘은 앞서 두 번의 선거에서 이겼기 때문에 일정 부분 의석을 차지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 작용, 경쟁력 있는 인물을 배치하는 게 관건"이라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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