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 “친환경·첨단·응용기술 등 초기술이 반도체 핵심 경쟁력”

SK하이닉스 곽노정 사장이 11일 대전 유성구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초기술로 세상을 더 행복하게'라는 주제로 특별강연을 진행했다.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가 메모리 반도체 핵심 경쟁력으로 '초기술'을 제시했다. SK하이닉스가 추구하는 초기술의 방향성으로는 '친환경(E)·첨단기술(T)·융복합응용기술(A)'을 지목했다.

곽 대표는 11일 대전 KAIST에서 '초기술로 세상을 세상을 더 행복하게'라는 주제로 특별 강연을 진행했다. 초기술은 인공지능(AI)와 클라우드 시장 확대에 따라 수요가 늘어난 메모리 반도체 경쟁력을 좌우할 핵심 요소로, 곽 대표는 친환경 기술(Environment), 첨단 기술(Technology), 융복합 응용기술(Application)이 SK하이닉스가 나아가야 할 초기술의 미래라고 강조했다. 초기술의 앞글자를 딴 ETA는 인기 아이돌 그룹 뉴진스의 히트곡 'ETA'를 변형한 것이다.

곽 대표는 “환경·사회·지배구조(ESG) 항목 중 우리 삶과 가장 밀접한 연관이 있는 것이 '환경'”이라며 SK하이닉스의 이산화탄소 배출 절감 노력을 소개했다. 저전력 장비 개발과 도입, 기술 혁신을 통한 가스 저감 활동, AI와 데이터트랜스포메이션 기반 에너지 효율 개선 활동이 대표적이다.

반도체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첨단 기술 혁신도 강조했다. 곽 대표는 “D램 회로 선폭 10나노미터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SK하이닉스는 공정 미세화와 함께 3차원(3D) D램 기술을 동시에 준비하고 있다”며 “500단 이상의 낸드 플래시를 위한 더 높이 쌓는 기술과 측면 스케일링에 필요한 웨이퍼 본딩 기술 개발도 병행 중”이라고 밝혔다.

또 곽 대표는 “기술 개발에는 한계가 올 수 있고, 컴퓨팅 환경 변화는 빠르게 이뤄지고 있어 시장에서는 일부 성능에 특화된 메모리 반도체를 요구하고 있다”며 메모리 반도체의 응용 확대 필요성을 언급했다. SK하이닉스가 시장에 공급 중인 고대역폭메모리(HBM) 역시 생성형 AI 시대에 특화된 응용 제품이라고 덧붙였다.

인재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SK하이닉스가 지난 40년 간 여러 위기를 이겨내고 현재와 같이 성장해올 수 있었던 것은 초기술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이러한 초기술을 가능하게 해준 주체는 결국 인재”라고 밝혔다.

권동준 기자 dj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