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EU “가자지구 전면 봉쇄는 국제법 위반”
[앵커]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거주지는 두 곳입니다.
온건파인 파타 정권의 서안지구, 그리고 이번에 이스라엘을 공격한 하마스의 가자지구입니다.
길이 50km, 최대 폭 8km, 세종시보다 작은 땅에 2백 30만 명이 삽니다.
세계에서 인구 밀도가 가장 높죠.
아래로는 이집트가 국경을 통제하고, 지중해 연안은 이스라엘군이 철통 봉쇄하고 있습니다.
다른 쪽은 이스라엘이 높이 8미터의 거대한 콘크리트 장벽을 세웠습니다.
감시용 카메라와 레이더, 땅굴 감지 센서도 있습니다.
사방이 가로막혀 '세계 최대의 감옥'으로 불립니다.
전례없는 보복을 선언한 이스라엘이 가자 지구를 전면 봉쇄했는데요, 국제사회는 민간인의 생명마저 위협한다며 인도적 지원을 촉구했습니다.
파리 안다영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가자지구에는 현지 시각 7일부터 원조 물품이 들어오지 않고 있습니다.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전면 봉쇄를 선언하며 전기와 연료 또 식품과 의약품을 포함해 모든 물자의 반입을 막고 있는 데 따른 것입니다.
국제 사회는 즉각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유엔은 가자지구 전면 봉쇄가 국제법 위반 소지가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라비나 샴다사니/유엔인권최고대표사무소 대변인 : "민간인의 생존에 필수적인 물품 공급을 막아 민간인의 생명을 위협하는 포위 공격은 국제 인도법에 따라 금지되어 있습니다."]
유엔은 또 특정 지역을 봉쇄하면서 물품 이동을 제한하는 건 정당한 군사적 필요성이 있을 때만 가능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번 가자지구 봉쇄와 같은 완전한 제한은 연좌제에 해당할 수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유럽연합도 가자지구 전면 봉쇄는 국제법에 상충된다며 반대 입장을 밝혔습니다.
앞서 EU 외교수장은 현지 시각 어제 오후 EU의 팔레스타인 지원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긴급 회의를 소집했습니다.
이 자리에서 EU 회원국들은 하마스와 별개로 팔레스타인 당국에 대한 지원은 계속돼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습니다.
호세프 보렐 고위대표는 EU 외교장관 다수가 가자지구에 대한 전기와 식량 공급을 중단해선 안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고 전했습니다.
이는 전날 EU 행정부 격인 집행위원회가 팔레스타인에 대한 원조를 즉시 중단하겠다고 한 발표를 번복한 것입니다.
이스라엘의 통제로 '창살 없는 감옥'으로 불려온 가자지구.
주민 230만 명의 80%는 경제활동이 어려워 인도적 지원에 의존해 왔습니다.
파리에서 KBS 뉴스 안다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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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다영 기자 (browneyes@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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