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 전에 떠왔다" 환경부 국감에 '녹조' 등장…장관은 "줄었다"(종합)

이수진 더불어민주당 의원 "영주댐서 떠와" 공개
한화진 "4대강 보 유지에도 녹조 발생량 줄었다"
"조류경보 발령 일수 전년보다 절반 수준으로↓"

[서울=뉴시스] 이수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환경노동위원회의 환경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정부의 물 관리 정책을 비판하며 영주댐에서 이틀 전에 떠 온 것이라며 녹조가 든 병을 들어올려 보이고 있다.(사진=유튜브 국회방송 화면 캡처) 2023.10.11.

[서울=뉴시스]김혜경 고홍주 기자 = 11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환경부 국정감사에서는 4대강 보 유지와 관련한 여야간 공방이 벌어졌다.

한화진 환경부 장관은 이날 오전 국감에서 4대강 보를 유지하기로 했음에도 올해 녹조 발생량이 많이 줄어들었다며, 댐 건설을 더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야당 측은 문재인 정부의 4대강 보 해체 결정을 폐기한 환경부의 결정을 강하게 비판했다.

이수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오후 정부의 물관리 정책을 비판하며 경북 영주댐에서 이틀 전에 떠왔다며 녹조를 공개했다.

이 의원은 "영주댐은 정부가 낙동감 수질을 개선하겠다고 만든 댐 아니냐. (그런데) 이 가을에 녹조가 엄청나다"며 투명한 병에 담긴 녹조를 들어 올려 보였다. 그러면서 "낙동강에 녹조가 많이 사라진 줄 알았더니 영주댐에 녹조가 (있다)"며 환경부 장관에게 보여주려고 이틀 전에 떠왔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이어 "이게 수돗물이 되고 인근에 있는 주민들한테 공기 중에 부유하는 녹조 에어로졸 (그러니까) 녹조 입자들이 날라가서 흡입 된다"며 "녹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기존 댐 외 불필요한 구조물 철거하고 또 자연성 회복이라는 하천 관리가 전제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지금 정부 정책이 어떻게 가고 있느냐"며 "댐을 더 짓겠다는 토목건설사업식의 물관리 기조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며 환경부의 댐 건설 계획을 비판했다.

이 의원은 이어 "4대강이 우리 국민 식수원이기 때문에 본류에서 사고가 나면 대체 수온이 없다"고 했다. 이어 한 장관이 오전에 대규모 댐 준설 계획을 밝힌 것에 대해 "마치 제2의 4대강 토목공사판 이것을 다시 벌이겠다는 것 아닌가 걱정이 된다"며 "4대강 망령이 되살아나는 것 아닌가 한숨이 났다"고 했다.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한화진 환경부 장관이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환경부 국정감사에 참석해 답변을 하고 있다. 2023.10.11. 20hwan@newsis.com

앞서 한 장관은 오전 국감에서 4대강 보를 유지하기로 결정했음에도 올해 녹조 발생량이 지난해보다 크게 줄어들었다고 밝혔다.

한 장관은 박대수 국민의힘 의원이 올해 녹조발생 상황을 묻자 "작년에 비해 조류 경보 발령 일수가 절반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특히 조류 경제경보 발령일수는 4분의 1 수준인 28%로 줄어들었다"고 했다.

한 장관은 이어 4대강 보는 정상 운영 중인데 어떻게 녹조 발생이 줄어들었느냐는 박 의원 질문에 "올해에는 특히 녹조 발생이 많았던 낙동강 하천 주변에 방치된 야적 퇴비를 치우는 오염원 관리를 강화했다"며 "그리고 또 하나는 보하고 댐하고 하구둑을 연계 운영하면서 여러 가지 효과를 본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어 일상화된 극한 호구 등 기후변화에 대비해 국민 안전을 지키기 위한 대책에 대해 "환경부에서는 취수 패러다임 전환 대책을 올해까지 지금 수립할 계획에 있다"며 "지류 지천을 정비하는 부분이라던지 댐 건설, 또 보를 최대한 활용하는 이러한 부분들을 포함해 대책을 지금 수립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기후변화 시대에 대비해 더더욱 댐과 준설이 필요하다"며 "지금 기본구상 타당성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고, 준설을 하는 그런 부분에 대해서는 과감하게 또 속도감 있게 추진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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