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노조 "파업 보류"…12일 본교섭 재개

최종근 2023. 10. 11.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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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노사가 올해 임금협상에 난항을 겪고 있다.

현대자동차 노사가 5년 연속 무분규로 임단협을 타결 지은 것과 달리 기아 노조는 강경 행보를 이어가며 파업 카드를 꺼내들 준비를 하고 있다.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기아 노조는 지난 10일 지부쟁의대책위원회를 열고 12일부터 부분파업을 진행하기로 결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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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년퇴직자 자녀 우선채용 등 고용세습·정년연장이 핵심쟁점

기아 노사가 올해 임금협상에 난항을 겪고 있다. 현대자동차 노사가 5년 연속 무분규로 임단협을 타결 지은 것과 달리 기아 노조는 강경 행보를 이어가며 파업 카드를 꺼내들 준비를 하고 있다.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기아 노조는 지난 10일 지부쟁의대책위원회를 열고 12일부터 부분파업을 진행하기로 결의했다. 다만 노사 간 물밑 협상을 통해 12일 협상을 재개키로 합의했고, 노조는 파업을 잠시 보류키로 했다. 하지만 이날에도 협상을 마무리 짓지 못할 경우 노조는 파업을 강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가장 큰 쟁점은 이른바 '고용 세습' 문제다. 기아는 노조에 고용노동부로부터 시정명령 조치를 받은 '고용세습 단체협약 조항'을 삭제를 요청했다. 기아 단체협약에는 '재직 중 질병으로 사망한 조합원의 직계가족 1인, 정년 퇴직자 및 장기 근속자(25년)의 자녀를 우선 채용한다'는 내용이 있다. 이에 고용노동부는 시정명령 조치를 내린 상태다. 이 같은 문제를 바로 잡기 위해 기아는 단협 조항 삭제를 요청하면서 노조에 연말까지 신입사원 300명 채용, 5년간 기아 직원 자녀 1000명에게 해외 봉사 체험 기회를 제공하는 '기아 주니어 글로벌 봉사단'도 운영하겠다고 제안했다.

하지만 노조는 폐지 요구가 '개악안'이라며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특히 노조 소식지를 통해 "단협 개정을 요구하기 전에 불법 경영 세습부터 처벌하라"며 반발했다. 정년 연장도 쟁점으로 부상했다. 기아는 정년 퇴직자를 최대 1년간 계약직으로 재고용하는 베테랑 제도 근무기간을 1년 연장하는 방안을 제시했지만 노조는 수용하지 않았다. 노조는 "백기투항 요구하는 사측 개악안을 즉각 폐기하라"며 "수년째 요구하고 있는 정년연장을 즉각 실시하라"고 주장했다.

기아 노조는 임금 부분에서도 현대차와 동일한 수준에 만족하지 못하겠다는 입장이다. 올해는 현대차 임단협에 종속되지 않고 자주적으로 요구안을 관철시키기 위해 파업에 나서겠다고도 했다. 기아는 기본급 11만1000원 인상, 성과금 400%+1050만원, 무분규 타결 격려금 250만원+주식 34주 등을 제시했지만 노조는 각종 수당 개선을 추가로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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