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 이스라엘人 “고국 돌아가 싸울 것”…국내 거주 팔레스타인 “저항은 정당”

주현우 기자 2023. 10. 11.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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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12월 학기가 끝나자마자 고국으로 돌아가 총을 들고 싸울 겁니다."

서울에 있는 한 대학에서 교환학생으로 공부 중인 A 씨(25)는 "부모님 집은 폭격을 맞았고 친척 중 한 명은 택시를 타고 집으로 돌아오다가 다리에 총을 맞았다"면서도 "전장에 투입되는 사촌과 이틀 전 통화하면서 마지막 대화가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도망치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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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올 12월 학기가 끝나자마자 고국으로 돌아가 총을 들고 싸울 겁니다.”

서울에 있는 한 대학에서 교환학생으로 공부 중인 A 씨(25)는 “부모님 집은 폭격을 맞았고 친척 중 한 명은 택시를 타고 집으로 돌아오다가 다리에 총을 맞았다”면서도 “전장에 투입되는 사촌과 이틀 전 통화하면서 마지막 대화가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도망치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에 거주하는 이스라엘인들은 7일 시작된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의 공격에 분개하며 상당수가 돌아가 무기를 들겠다고 했다. 한국에서 15년 넘게 살았다는 이스라엘인 랍비 오셰르 리츠만 씨(41)는 “나라를 지키기 위해 고국행 비행기를 타는 이스라엘인이 주변에 많다”며 “우리는 신이 내려주신 신성한 땅에서 도망치지 않고 맞서 싸울 것”이라고 했다.

반면 국내에 거주하는 팔레스타인인 등 100여 명은 집회를 열고 “팔레스타인의 저항은 정당하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이날 낮 12시 반경 서울 중구 서울파이낸스센터 앞에 모여 이스라엘의 보복을 규탄하는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세종대로 사거리에서 종각역을 지나 주한 이스라엘대사관이 있는 청계광장 방면으로 행진했다. 주최 측은 대사관에 항의 서한을 전달하려 했지만 경찰이 접근을 막아 뜻을 이루지 못했다.

집회를 두고 행인들과 마찰도 빚어졌다. 한 중년 남성은 “한심한 줄 알라”며 참가자들에게 욕설을 했고, 이스라엘을 지지한다고 외치는 외국인도 있었다. 인근 직장인 김정택 씨(50)는 “저항이 테러여선 안 된다. 하마스 입장에 공감하기 어렵다“고 했다.

이날 집회에 대해 대사관 측은 동아일보에 “반인륜적 범죄를 저지른 테러리스트들을 지지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사실이 충격적”이란 입장을 밝혔다.

주현우 기자 woojoo@donga.com
최유리 경인교대 초등교육과 수료
장원영 서울대 동양사학과 4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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