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VIEW] '안와골절 극복' 김진수의 의지 "아직은 무섭고, 두렵지만..."

김대식 기자 2023. 10. 11.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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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 김대식 기자 = 김진수는 부상에 대한 두려움을 이겨내고 경기를 뛸 생각이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국가대표팀은 오는 13일에는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튀니지(FIFA 29위)와 17일에는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베트남(95위)과 대결한다. 9일 오후 2시부터 파주 NFC에 모여든 대표팀은 10일에 마지막으로 합류한 황인범을 끝으로 전원 도착을 완료했다.

대표팀 주전 풀백인 김진수가 돌아왔다. 김진수는 지난 6월 엘살바도르와의 평가전에서 이재성과 충돌한 뒤에 안와 골절이라는 심각한 부상을 당했다.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을 앞두고 손흥민이 받았던 판정과 동일했다.

결국 김진수는 또 한번 수술대에 올랐다. 수술 후 소속팀 전북 현대에 빠르게 복귀하기 위해서 김진수는 손흥민처럼 얼굴에 마스크를 착용했다. 김진수는 어느 정도 부상에서 회복되자 마스크를 벗어 던졌다. 이번 평가전에서도 경기를 뛴다면 김진수는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고 경기에 나설 예정이다.

그는 "헤딩을 하고 경합을 하는 것이 아직은 무섭다. 수비수이기 때문에 경합 장면이 많은 포지션인데, 두려움이 있다. 팔꿈치나 공에 맞을 까봐 무섭다. 손으로 만지면 아직도 수술 부위가 느껴진다"면서 부상 위험을 감수하고 경기를 뛰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재발 위험에도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선 "하지만 마스크를 쓰면 시야가 방해되기 때문에 벗었다. (손)흥민이가 썼던 마스크랑은 차이가 있다. 저는 광대와 안와골절이 동시에 됐기 때문에 좀 다르다. 흥민이가 썼던 마스크를 썼어야 했나 싶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부상을 털고 대표팀에 복귀한 소감에 대해선 "대표팀은 항상 올 때마다 새롭다. 영광스러운 자리다. 지난 카타르 월드컵 출전은 저한테 좋은 동기부여가 됐다. 대표팀에 들어와서 어떻게 해야 하는지 잘 알고 있고, 출전 여부와 상관없이 제 역할을 해야 한다"며 고참급으로서의 역할도 경기장 밖에서 해내겠다고 다짐했다.

1992년생인 김진수가 다른 고참들과 주장 손흥민을 도와 팀 분위기를 잘 이끌고 가기 위해선 클린스만 감독과의 소통이 당연히 중요하다. 김진수는 "이전 소집 때 배려를 해주셨고, 감독님과 코칭스태프에서 계속 연락을 주셨다. 부상 회복에 대해 체크하고 소통했다.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클린스만 감독과의 소통이 잘되고 있다고 언급했다.

김진수가 생각하는 베테랑으로서의 역할은 어떠할까. 그는 "달라진 점이 많다. 일단 책임감이 많아졌다"며 고참으로서 느끼는 압박감을 말함과 동시에 "제 역할을 잘 알고 있다. 경기에 나가든, 안 나가든 제 역할을 해야 한다"며 자신감을 보여줬다.

고참급 선수들은 당연히 팀 성적에 더욱 예민해질 수밖에 없다. 6경기에서 단 1승밖에 없는 TEAM 클린스만이라 김진수도 비판에 대한 목소리를 알고 있을 것이다. 그는 "밖에서 봤을 때 비난도 있었지만 선수단은 의심하지 않고 믿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걱정하지는 않았다"고 말하면서 "결과가 좋았다면 달라졌을 것이다. 우리가 바꿔야 한다. 월드컵 예선과 아시안컵에서 잘 준비해 좋은 결과를 내야 한다"며 이번 10월에는 승리하겠다는 의지를 불태웠다.

대표팀을 향한 비관적인 시선은 대부분 클린스만 감독에게 향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경기력과 결과도 좋지 않은 감독이 전 세계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면서 대표팀 감독으로서의 업무를 소홀히 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K리그 경기장을 자주 오지 않는다는 비판은 계속되는 중이다.

다만 김진수는 "감독님의 인터뷰를 봤다. 대표팀의 문은 항상 열려 있다고 말씀하셨다. 감독님께서 나름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클린스만 감독의 손을 들어줬다.

결국엔 내년 1월에 있을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이 중요하다. 김진수는 2015, 2019년도 아시안컵을 뛰면서 경험을 쌓은 적이 있다. 김진수한테는 값지면서도 기억하기 싫은 기억이다. 2015년 호주 아시안컵에서 김진수는 호주와의 결승전에서 아쉬운 실책으로 호주의 결승골에 관여한 적이 있다. 2019 아시안컵은 8강에서 탈락해 결승 문턱도 쳐다보지 못했다.

김진수는 "호주에서 열린 아시안컵에서 결승전에 간 게 20대 초반이었다. 이제 책임감을 느낀다. 그때 잘하지 못했는데, 나라를 대표한다는 책임감을 가지고 잘하고 싶다. 이기고 우승하고 싶다"며 64년 만에 우승 트로피를 가져오겠다는 열망을 보였다.

물론 김진수가 아시안컵 최종명단에 발탁되어야만 우승을 꿈꿀 수 있다. 같이 대표팀에 뽑힌 이기제, 나아가서는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 주역인 박규현 등과의 경쟁이 필수다.

김진수는 경쟁자이자 후배인 박규현을 어떻게 평가하고 있을까. 그는 "제가 축구를 잘하는 선수가 아니라서 선수 개인을 평가하기는 어렵다"라고 말하면서도 "하지만 아시안게임에서 후배들이 정말 큰 업적을 이뤄냈다. 개인보다는 모든 선수들이 잘했다고 평가하고 싶다. 후배들이 조금이라고 어릴 때 해외에 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많은 사람들의 도움이 필요하다. 후배들이 좋은 기회를 얻었기 때문에 좋은 역할을 해줬으면 좋겠다"며 후배들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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