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 재산 백억대…횡령한 것 같다" 손녀 돈자랑에 中 퇴직간부 제명

김수연 기자 2023. 10. 11.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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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일 청렴선전망에 따르면 중겅츠 선전시 전 교통국 화물관리국 국장이 당에 충성하지 않고 담합행위를 했으며 규정을 위반해 영리 활동을 취하고 직무를 남용해 이익을 편취한 혐의로 공산당원 면직 처분을 내렸다.

올해 75세로 2007년 11월 퇴직한 중 전 국장이 은퇴 16년 만에 부정 축재로 처벌받게 된 것은 그의 손녀가 소셜미디어(SNS)에 올린 부를 과시하는 글이 논란이 되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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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극 메기'(왼쪽)와 그의 할아버지. 바이두 캡처
 
11일 청렴선전망에 따르면 중겅츠 선전시 전 교통국 화물관리국 국장이 당에 충성하지 않고 담합행위를 했으며 규정을 위반해 영리 활동을 취하고 직무를 남용해 이익을 편취한 혐의로 공산당원 면직 처분을 내렸다.

당국은 중 전 국장이 당의 정치 규율과 청렴 규율을 심각히 위반했다고 판단해 그가 불법적으로 취득한 소득을 몰수한다고 밝혔다.

그는 1971년 6월 공산당에 가입한 이후 선전 운수국 푸톈지국 부국장 뤄후지국장 등을 역임한 후 2007년 11월 정년 퇴직했다.

올해 75세로 2007년 11월 퇴직한 중 전 국장이 은퇴 16년 만에 부정 축재로 처벌받게 된 것은 그의 손녀가 소셜미디어(SNS)에 올린 부를 과시하는 글이 논란이 되면서다.

그의 손녀는 지난 3월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에 ‘북극메기’라는 닉네임으로 그의 가족 7명이 호주에 이민한 사실을 알리며 “우리 집의 막대한 재산은 많은 중국이 제공한 것”이라고 알렸다.

그는 “우리집 재산 규모는 아홉 자릿수(1억 위안·약 184억원)”이라고 밝혔다.

누리꾼들이 이를 비판하자 "나를 욕하는 사람이 1년 동안 번 돈을 나는 하루 만에 다 써버린다"며 "집안에 청장급 이상 간부가 없는 사람은 나를 욕할 자격이 없다"고 맞받아쳤다.

또한 그는 자기 할아버지의 사진을 올린 뒤 “횡령한 것 같다”는 글을 쓰기도 했다.

그의 글은 누리꾼들의 공분을 샀고, 누리꾼들은 그가 중겅츠의 손녀라는 사실을 밝혀냈다.

논란이 확산하자 중 전 국장은 현지 언론에 "집에 9자리 숫자의 돈이 있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고 은퇴할 때까지 성실하게 근무했다"고 관련 의혹을 일축했다.

하지만 이 같은 해명에도 대중의 비판은 멈추지 않았고 결국 선전시 교통국은 진상 조사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이후 당국은 6개월 뒤인 지난달 "정보 공개 조례의 규정에 따라 조사 결과를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고 입장을 내놨으나 이는 당국이 중겅츠의 비리를 비호하는 것으로 비치면서 비난 여론은 거세졌다.

관영 매체 중국신문망이 누리꾼들을 상대로 인터넷 여론조사를 한 결과, 응답자 10만3천여명 가운데 93%가 조사 결과 공개를 요구했다.

관영 매체들도 "성난 민심을 진정시키고, 대중의 의혹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조사 결과를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결국 여론의 압력에 밀려 조사에 나선 기율감찰위는 중겅츠의 부정 축재 사실을 확인하고 처벌 절차에 착수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이번 사태에 관해 "북극 메기 사건에 대한 당국의 조치는 부패 분자는 퇴직 이후에도 편하게 잠자리에 들 수 없으며, 부패의 꼬리는 언젠가는 잡힌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수연 온라인 뉴스 기자 ksy12@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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