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팔전쟁 ‘양날의 검’…부산엑스포엔 유리, 경제엔 고유가 직격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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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화일로로 치닫는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이 우리나라에 '양날의 검'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국력을 집중하는 2030세계박람회(월드엑스포) 부산 유치에는 유리한 형국이 전개될 수 있지만, 경제에는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진다.
이·팔 전쟁 양상에 따라 중립지대 국가들의 선택이 달라질 수 있어 득실을 따지기에 이르다는 진단도 많다.
이·팔 전쟁으로 우리 경제를 둘러싼 대외 환경은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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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결선 가면 유럽표 흡수 유리
8월 경상수지도 ‘불황형 흑자’
유가 상승 대외 불확실성 커져
악화일로로 치닫는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이 우리나라에 ‘양날의 검’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국력을 집중하는 2030세계박람회(월드엑스포) 부산 유치에는 유리한 형국이 전개될 수 있지만, 경제에는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진다.
▮부산엑스포 유치 변수
사태 초기 각국 입장을 보면 엑스포 유치전에서 부산에 불리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대부분이다. 엑스포 유치전은 부산 리야드(사우디) 로마(이탈리아)의 3파전이다. 이번 사태에 대한 중동과 유럽·미국의 대응은 각각 팔레스타인, 이스라엘 지지로 확연히 갈린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백악관 연설에서 “우리는 이스라엘과 함께 할 것임을 분명히 밝힌다”고 강조했다. 또 영국·프랑스·독일·미국·이탈리아 정상은 지난 9일 공동 성명에서 하마스의 공격을 테러 행위로 규정하고 이스라엘에 대한 견고하고 단합된 지지를 표명했다.
반면 사우디의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는 “팔레스타인 국민이 양호한 삶을 누릴 권리를 지지한다”고 말했다. 50일도 남지 않은 엑스포 개최지 선정 투표 때 중동을 중심으로 한 이슬람 국가는 리야드 지지로 강한 결집력을 보여줄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유럽과 미국의 표심은 부산이나 로마로 쏠릴 수 있다. 로마가 2라운드 진출에 실패하면 부산이 유럽 표를 흡수할 여건이 마련됐다는 분석도 있다.
지정학적 위기 부각이 부산에 유리할지 예단할 수 없다는 시각도 없지 않다. 러시아·우크라이나에 이어 중동까지 포화에 휩싸이면서 전 세계가 전쟁 공포에 직면했다. 우리나라는 북한의 상시적 무력 도발 위협에 놓여 있다. 이·팔 전쟁 양상에 따라 중립지대 국가들의 선택이 달라질 수 있어 득실을 따지기에 이르다는 진단도 많다.
▮시름 깊어지는 경제
이·팔 전쟁으로 우리 경제를 둘러싼 대외 환경은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된다. 고금리·고물가·고유가 ‘3고’ 현상으로 경기 침체가 이어지는 가운데 이·팔 전쟁은 유가 상승을 부채질할 수 있다.
한국개발연구원은 11일 발표한 ‘10월 경제 동향’에서 미국의 고금리 장기화 전망으로 국내 시장금리가 상승하면서 경기에 부담을 주고 있다고 봤다. 또 국제 유가 상승은 소비자물가 오름폭을 키우면서 소비 여력을 제약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그러면서 “최근 우리 경제는 경기 부진이 점진적으로 완화되고 있으나 대외 불확실성도 상존하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분석에는 이·팔 전쟁이 반영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대외 불확실성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또 수입이 수출보다 더 줄어 흑자를 이어가는 ‘불황형 경제’에서 유가 급등이 상황을 악화시킬 수 있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8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8월 경상수지는 48억1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상품수지 흑자(50억6000만 달러)에 따른 것이다. 이는 수출보다 수입이 더 많이 줄어든 영향이다. 수출은 537억5000만 달러로 전년 같은 달보다 6.5% 줄었고, 수입은 486억8000만 달러로 21.0% 감소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긴급 경제·안보 점검 회의를 소집해 이·팔 전쟁이 국내에 미칠 영향을 다각도로 분석하고 대응책을 논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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