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에 싸우러 왔나…정황근 장관 태도에 국감장 언성
소병훈 위원장 "싸우러 온 건가 답변하러 온 건가" 지적
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후쿠시마 농산물 발언' 놓고 여야 설전 벌어져
여야 의원들의 개식용 종식 요구에, 정 장관 "빠른 시일내 종식되도록 노력"
11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국정감사에서는 통계수치를 놓고 정황근 농림축산식품부장관이 여야 의원들과 설전을 벌였다. 개식용 논란에 대해서는 여야 한목소리로 빠른 시일내 종식을 촉구했고 정 장관도 적극 동의했다.
국민의힘 이달곤 의원은 "농업소득을 보면 계속 악화되고 있고 자급률도 계속 떨어지고 있다"며 대책을 추궁했다.
이에 정 장관은 "통계청이 소득을 산출할 때 도시가구 모집단은 60세 미만이 80%인데 반해
농가소득은 60세 이상이 90%로 디자인돼 있어 통계청에서 발표하는 농가소득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농업을 자꾸 비관적으로 그런 데이터를 가지고 인용하면 농업발전에 도움이 안된다"며 "통계청과 협의할 것"이라고 물러서지 않았다.
정 장관은 더불어민주당 안호영 의원과도 팩트체크를 재연했다.
안 의원이 "농업총소득이 2002년 1995만원에서 2022년에서 3460만 원인데, 실제 농업소득은 1127만 원에서 949만 원으로 실제로 낮아졌다"고 언급하자 정 장관은 "농가소득은 작년 한 해 낮아졌다. 용어도 총매출이지 농가소득이 아니다"라며 맞받았다.
이후 정 장관이 계속해서 통계 수치가 잘못됐다며 질의를 끊자 더불어민주당 소병훈 농해수위원장이 나서 "싸우러 온 건가 답변하러 온 건가"라며 "국감은 장관의 시간이 아니고 의원의 시간이다"라고 지적했다.
그러자 정 장관은 "장관의 시간도, 의원의 시간도 아니다. 국민의 시간이다. 국민들에게 방송되고 있는데 틀린 내용을 말하면 가만히 있을 수 없지 않느냐"며 재차 받아쳤다.
이날 국감에서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후쿠시마 농산물은 사줄 수 있어도 우리 농민의 쌀은 사줄 수 없다는 말이냐"는 발언을 두고서도 설전도 이어졌다.
국민의힘 최춘식 의원은 "이 대표 발언을 액면대로만 본다면 우리가 후쿠시마 농산물을 수입했다는 이야기로 인정되지 않겠느냐"고 문제를 제기했다.
이에 더불어민주당 주철현 의원은 "후쿠시마산 농산물이나 수산물로 가공한 식품은 들어오고 있지만 일반 국민은 수산물인지 수산가공품인지, 농산물인지 농산가공품인지 모른다"며 이 대표의 발언이 문제가 없다고 맞받았다.
앞서 이 대표는 지난 3월 31일 정부·여당이 윤석열 대통령에게 양곡관리법 개정안에 대한 거부권 행사를 건의하자 이같이 발언한 바 있다.
국감에서 야당은 농식품부의 농림수산식품교육문화정보원 상임이사 인사개입 의혹과 관련해 강하게 질타했다.
더불어민주당 어기구 의원은 "이종순 농정원장이 합격자를 발표했으나 농식품부와 협의를 거친 후 결과가 뒤바뀌었다"며 "전무후무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당시 상임이사 임명 과정에서 농정원 출신이 결정됐었으나 농식품부 간부진과의 면담 직후 농식품부 출신으로 바뀌면서 농식품부의 인사개입 의혹이 불거졌었다.
어 의원은 이종순 농정원장에게 "당시 농정원 출신 경합자에게 저녁 자리에서 구두로 통보하지 않았냐"고 추궁했고 이 원장은 "기억이 나지 않으나 얘기했다면 사무실이었을 것"이라고 일축했다.
관련해 정 장관은 "회계를 할 줄 알고 부처의 사업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사람이 갔으면 한다는 발언을 한 적이 있다"며 "장관으로서 할 수 있는 말"이라고 맞받았다.
정 장관은 '개식용' 문제와 관련해 "가급적 빠른 시일 내 종식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정 장관은 국민의힘 안병길 의원이 "농식품부에서 적극적으로 나서서 올 정기국회 안에 종식이 될 수 있도록 해 달라"는 주문에 "우리나라의 국격도 있고 동물복지 문제도 있어서 이 시점에서는 사실은 종식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정부에서도 특별법을 제정하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한다"며 "국회하고 협의해 가급적 빠른 시일 내 종식될 수 있도록 역할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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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손경식 기자 chiljon@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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