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등 상업시설 설계···판매 넘어 체험에 포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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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이나 복합 쇼핑몰 등 오프라인 유통 채널이 위기라고 하지만 상업 시설에 대한 설계 발주는 오히려 늘었습니다."
국내 최초로 창문이 있는 백화점 갤러리아 광교를 설계한 간삼건축종합건축사사무소의 원신희 건축가(상무)는 11일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오프라인 유통 채널이 단순히 물건을 파는 곳이 아니라 다양한 경험을 제공하는 일종의 테마파크로 자리 잡았기 때문"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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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엔 옥상정원 백화점도 설계
온오프라인 쇼핑 믹싱 준비해야
“백화점이나 복합 쇼핑몰 등 오프라인 유통 채널이 위기라고 하지만 상업 시설에 대한 설계 발주는 오히려 늘었습니다.”
국내 최초로 창문이 있는 백화점 갤러리아 광교를 설계한 간삼건축종합건축사사무소의 원신희 건축가(상무)는 11일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오프라인 유통 채널이 단순히 물건을 파는 곳이 아니라 다양한 경험을 제공하는 일종의 테마파크로 자리 잡았기 때문”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팬데믹 이전에는 상업 시설 설계 의뢰가 줄어들고 있었지만 코로나 사태를 계기로 반전을 맞은 것”이라며 “앞으로도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2019년 전체 유통시장에서 백화점과 대형마트 등 오프라인 채널의 비중은 58.6%에 달했지만 지난해 말 51.4%까지 축소됐다. 사회적 거리 두기의 영향으로 온라인 채널 비중이 커진 여파다. 반면 국내 백화점 3사는 지난해 모두 사상 최대 실적을 거뒀다. 원 상무는 그 비결로 ‘공간의 힘’을 꼽았다. 그는 “백화점 판매 매장은 보통 짧으면 6개월에서 1년의 기간을 두고 변화하지만 팝업스토어는 1주일 단위로 변화무쌍하게 바뀐다”며 “팬데믹 동안 국내 대형 백화점이 체험 요소를 늘린 공간 할애 비중을 높여 20~30대 젊은 소비층을 끌어들인 것이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원 상무는 중국 선양에 위치한 럭스빌백화점과 갤러리아 광교 등 쇼핑센터 설계를 맡아온 상업 시설 전문가다. 연중 3~4개월이 0도 이하로 추운 날씨인 선양 지역에서 최초로 옥상에 정원을 품은 백화점을 설계한 것도 원 상무의 아이디어다. 원 상무는 “설계 초반 옥상 정원의 성공 가능성을 반신반의했지만 결과적으로 엔데믹 이후 주목을 받고 있다”며 “중국 소비자들 역시 쇼핑센터를 바라보는 시선이 변해가고 있다는 방증”이라고 말했다.
다만 비대면 소비가 이미 대세로 자리 잡은 만큼 상업 시설 설계에서도 온·오프라인 연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원 상무는 “언젠가 가상현실(VR) 쇼핑이 가능해지면 경험을 강조해온 오프라인 유통 채널의 노력은 무의미해질 수밖에 없다”며 “온라인 쇼핑을 하면 자연스레 오프라인으로 이어질 수 있는 일종의 쇼핑 동선을 설계에 종합적으로 반영해야 한다”고 짚었다.
상업 시설 설계가 주는 매력으로는 친근함을 꼽았다. 그는 “상업 시설은 설계자 자신이 주 고객이 될 수 있는 몇 안 되는 공간”이라며 “자주 접하기 때문에 도전하고 싶은 게 더 많고, 나만 아는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거나 비밀 공간이 보이는 만큼 애착이 간다”고 설명했다. 향후에는 성별·연령대가 아닌 방문객 개개인의 취향에 맞춰 경험을 제공할 수 있는 시설을 설계하는 게 목표다. 원 상무는 “상업 시설을 더 이상 분양 상품이 아닌 콘텐츠 운용 자산으로 바라봐야 할 때”라며 “앞으로 상업 시설 개발은 콘텐츠의 차별화를 건축적으로 얼마나 잘 녹여내는가에 따라 성패가 갈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미진 기자 mjshin@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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