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톱' 변신한 손흥민, 9월 이달의 선수 유력? 유출 카드까지 등장...통산 4회 수상 '정조준'
[포포투=오종헌]
손흥민이 프리미어리그 9월 최고의 선수를 노리고 있다.
토트넘 훗스퍼는 10일(이하 한국시간)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9월 이달의 골을 소개한다. 아스널전에서 나온 손흥민의 동점골이 득표율 45%를 받았다"고 전했다. 당시 손흥민은 제임스 메디슨이 좌측에서 시도한 컷백을 방향만 살짝 바꿔놓는 감각적인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아스널은 토트넘과 북런던 지역을 연고로 하는 라이벌이다. 손흥민의 첫 번째 골은 최대 라이벌 팀 원정 경기에서 0-1로 뒤진 상황에서 나온 동점골이었다. 결과적으로 손흥민의 멀티골로 2-2 무승부를 거두며 승점 1점을 챙겼기 때문에 이 골은 정말 중요한 타이밍에 나온 것이었다. 그 의미가 컸다.
이제 손흥민은 구단을 넘어 리그 이달의 선수에 도전한다. 앞서 PL 사무국은 지난 5일(이하 한국시간) 공식 채널을 통해 9월 이달의 선수상 후보 7인의 명단을 공개했다. 훌리안 알바레스(맨체스터 시티), 제로드 보웬(웨스트햄 유나이티드), 페드로 네투(울버햄튼), 모하메드 살라(리버풀), 키어런 트리피어(뉴캐슬 유나이티드), 올리 왓킨스(아스톤 빌라)가 이름을 올렸다.
이들 모두 한 달 동안 뛰어난 경기력을 보여준 선수들이다. 꾸준하게 득점과 어시스트를 적립했다. 여기에 손흥민도 포함됐다. 손흥민은 이달의 후보 7인 중 가운데 6골을 넣으며 가장 많은 공격포인트를 올리고 있다.
특히, 발표가 임박한 가운데 손흥민이 9월 이달의 선수가 될 것을 암시하는 유출본이 SNS에 돌고 있다. 축구게임 'FC24' 내 선수들의 정보를 전하는 'FIFA naticos'는 11일 "유출된 바에 따르면 손흥민은 9월 PL 이달의 선수가 될 것이다. 오는 금요일에 발표될 것이다"고 언급했다.
손흥민은 올 시즌 초반 뛰어난 활약을 펼치고 있다. 토트넘은 올여름 많은 변화가 있었다. 우선 새로운 사령탑을 맞이했다. 안토니오 콘테 감독이 떠난 뒤 공석이었던 정식 사령탑 자리에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부임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호주, 일본 등 아시아 무대에서 지도자 생활을 하다 2021년 셀틱에 부임했다. 그리고 빠르게 지도력을 입증했다. 부임 첫 시즌 스코티시 프리미어십과 스코틀랜드 리그컵을 우승하며 2관왕을 달성했다. 지난 시즌 역시 '도메스틱 트레블(국내 대회 3관왕)'을 차지했다.
이에 사령탑을 물색하던 토트넘이 관심을 드러냈고, 마침내 지휘봉을 잡게 됐다. 또한 선수단에도 핵심 자원 2명이 떠났다. 먼저 주장이자 주전 골키퍼로 활약했던 위고 요리스가 사실상 토트넘 생활을 마무리했다. 아직 팀에 남아있지만 이미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구상에 포함되지 않았다.
프리시즌 기간부터 이러한 움직임이 있었다. 요리스는 토트넘 프리시즌 경기에도 뛰지 않았다. 그를 대신해 주장 완장을 찬 선수는 '주포' 해리 케인이었다. 케인은 오랜 기간 토트넘에서 뛰며 엄청난 득점력을 선보인 선수다. 구단 통산 최다 득점자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레전드다.
그러나 시즌 개막에 앞서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하게 됐다. 케인은 지난 시즌 리그 30골을 터뜨리는 등 뛰어난 활약을 펼쳤지만, 구단의 무관이 이어지면서 거취를 고민했다. 결국 우승할 수 있는 팀 뮌헨으로 향하게 됐다.
뮌헨 역시 케인을 원했다. 뮌헨은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의 확실한 대체자를 찾고 있었다. 뮌헨은 6월 말부터 본격적으로 이적에 착수했다. 그리고 3차례 공식 제안을 건네고, 다니엘 레비 토트넘 회장과 직접 면담한 끝에 합의를 이뤄냈다. 이적료는 9,500만 유로(약 1,350억 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요리스와 케인이 모두 이탈한 가운데 새로운 주장이 결정됐다. 토트넘은 시즌 개막을 앞두고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손흥민이 우리 팀의 주장으로 임명됐다.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의 주장이기도 한 손흥민은 이제 토트넘 입단 후 9번째 시즌을 앞두고 있다"고 공식 발표했다.
손흥민은 "이 거대한 팀의 주장이 되어 정말 영광이다. 나는 이미 모든 선수들에게 경기장 안과 밖 어디에서든 스스로가 주장이라는 책임감을 느껴야 한다고 말했다. 새로운 시즌이 다가오고 있고, 이제 새로운 시작이다. 이 유니폼과 주장 완장을 위해 모든 걸 바칠 것이다"고 각오를 전했다.
2015년 여름 토트넘에 합류한 손흥민은 데뷔 시즌을 제외하고 꾸준하게 리그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 중이다. 특히 2021-22시즌에는 23골을 터뜨리며 아시아 선수 최초로 골든부트를 가져오는 쾌거를 달성했다. 지난 시즌 전반기에는 약간의 부침이 있었지만 결국 리그 10골로 시즌을 마쳤다.
케인의 존재가 대단했지만, 손흥민 역시 꾸준하게 득점포를 가동했던 선수였다. 그리고 올 시즌 주장이라는 책임감 속에서 좋은 페이스를 보여주고 있다. 손흥민은 8월에는 골맛을 보지 못했다. 그러나 히샬리송을 대신해 원톱으로 선발 출전했던 번리전에서 해트트릭을 작성했다.
또한 최근 아스널, 리버풀 등 강팀들을 상대로 모두 득점하며 토트넘이 무패 행진을 달리는 데 크게 기여했다. 이러한 활약은 평점에도 반영됐고, 축구 통계 매체 '후스코어드닷컴' 선정 PL 9월의 팀 베스트11에 이름을 올렸다. 손흥민과 홀란드가 투톱에 위치했고 팀 동료 제임스 메디슨도 포함됐다.
결국 9월 이달의 선수 후보에 올랐다. 손흥민은 PL에서 9시즌을 보내는 동안 이달의 선수상 3차례 수상 경험이 있다. 2016년 9월, 2017년 4월, 그리고 가장 최근 수상이 2020년 10월이었다. 3년 만의 수상을 노린다.
손흥민이 이번에 9월 이달의 선수가 되면 통산 4번째 수상 기록을 보유하게 된다. 전, 현직 슈퍼스타들과 어깨를 나란히하는 손흥민이다. 이번에 경쟁 상대인 살라를 비롯해 브루노 페르난데스, 마커스 래쉬포드(이상 맨유) 등이 4회 수상 이력을 보유하고 있다. 또한 티에리 앙리, 앨런 시어러, 프랭크 램파드 등 레전드들과 동률이 된다. 현재 최다 수상 기록은 케인, 세르히오 아구에로의 7회 수상이다.
오종헌 기자 ojong123@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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