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죽인 월가 "투자 지역·자산 쪼개라"
분산투자 '올 웨더 전략' 제시…美 5%대 금리 장기화 전망
유가·금리·달러 3高 방아쇠 당겨져, AI·기후엔 투자 기회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전쟁에 중동 국가의 추가 개입에 따른 확전 여부가 관건이다." 매일경제가 1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개최한 '2023 글로벌 금융리더포럼'에 참석한 월가 큰손들이 "지정학적 리스크로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커졌다"면서도 새로운 투자 기회와 비법을 제시했다. 이들은 고금리·고유가·강달러 등 '3고' 현상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하지만 금융시장에선 짧은 랠리가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하며 인공지능(AI), 반도체, 기후변화 산업에 주목하라고 조언했다.
이날 매일경제, 한인금융인협회, 코리아소사이어티 등이 뉴욕 더플라자호텔에서 개최한 포럼에서 스콧 클라인먼 아폴로애셋매니지먼트 공동사장은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이 추가적인 중동 국가 개입으로 확전되면 국제유가와 세계무역에 큰 충격을 줄 수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빨리 끝날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2년째 이어지고 있다"며 불안한 중동정세의 장기화 가능성을 주시했다. 아폴로애셋은 글로벌 4대 사모펀드다. 클라인먼 사장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내년까지 5%대의 높은 기준금리를 유지할 것"이라며 대출금리 부담, 기업 수주잔액 감소를 이유로 내년 초 미국에 경기 침체가 찾아올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새 투자 기회로 기후변화 산업을 주목하고 제2의 테슬라, 빅뱅 기술을 찾는다고 덧붙였다.
월가 '미다스의 손'이라 불리는 호세 펠리시아노 클리어레이크캐피털그룹 공동창업자는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이 세계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며 연준이 금리를 추가 인상하지 않겠지만 인플레이션 우려 때문에 금리 인하로 돌아서기도 힘든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경기 변동을 극복하는 분산투자 전략으로 국가, 자산 유형, 투자 성향을 고려한 '올 웨더 어프로치(All Weather Approach)'를 제시했다. 경기 사이클과 무관하게 안정적 수익을 올리기 위해 여러 지역과 다양한 자산에 분산투자하는 포트폴리오를 주문했다.
윤제성 뉴욕생명자산운용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미국 경제가 이르면 올해 말 경기 침체에 진입할 수 있다"고 진단하면서도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더 커지지 않는다면 증시에서 짧은 랠리도 가능하지 않을까 싶다"고 덧붙였다. 이날 '신경제질서 승리 전략'을 주제로 열린 포럼에는 윤희성 한국수출입은행장, 이은형 하나금융지주 그룹글로벌총괄 부회장, 이창권 KB국민카드 대표, 이영종 신한라이프 대표 등 한미 금융인 160여 명이 참석해 위기 극복 투자전략을 함께 모색했다.
[뉴욕 특별취재팀=뉴욕 김규식 금융부장(팀장) / 윤원섭 기자 / 홍장원 기자 / 박윤예 뉴욕 특파원 기자 / 강계만 워싱턴 특파원 기자 / 임영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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