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마스 등 3개 무장단체, 1년간 가상화폐로 1300억원 조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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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의 하마스와 이슬라믹지하드(PIJ), 레바논의 헤즈볼라 등 3개 무장단체가 최근 1년 동안 가상화폐를 통해 1300억 원이 넘는 자금을 조달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 무장단체는 국제 금융시스템에 접근이 제한돼 있어 자금 조달에 가상화폐를 활용한 것으로 보인다.
PIJ가 헤즈볼라의 가상계좌로 2021년 이후 최소 1200만 달러(약 163억)를 보내는 등 무장조직들끼리 가상화폐로 자금을 주고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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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현지 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스라엘 정부의 하마스 관련 압수물과 가상화폐 분석업체 보고서 등을 토대로 이같이 보도했다. 가상화폐 추적업체 엘립틱 보고서에 따르면 2021년 8월부터 올 6월까지 PIJ와 연계된 것으로 추정되는 계좌에 총9300만 달러(약 1250억 원)가 입금됐다. 또 다른 가상화폐 분석업체 ‘비트오케이’도 비슷한 기간 하마스와 연결된 계좌에 약 4100만 달러(약 550억 원)가 송금됐다고 추정했다. 하마스가 가상화폐 형식으로 받은 자금이 이번 이스라엘 기습 공격에 활용됐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이들 무장단체는 국제 금융시스템에 접근이 제한돼 있어 자금 조달에 가상화폐를 활용한 것으로 보인다. PIJ가 헤즈볼라의 가상계좌로 2021년 이후 최소 1200만 달러(약 163억)를 보내는 등 무장조직들끼리 가상화폐로 자금을 주고받기도 했다.
엘립틱 관계자는 “하마스는 이집트에서 가자지구로 현금을 직접 가져오기도 하는데, 가상화폐를 활용하면 국경을 넘어 현금을 밀수하는 것보다 훨씬 쉽다”고 말했다. 미 재무부는 지난해 보고서에서 가상화폐 거래소의 금융범죄 통제 공백으로 인해 테러리스트들이 이를 오용할 수 있다며 이슬람 극단 무장단체인 이슬람국가(IS)와 알카에다도 가상화폐로 기부를 받았다고 지적했다.
이스라엘 대테러당국은 PIJ와 연계된 것으로 의심되는 67개 계좌 내 가상화폐를 압류·동결하기 위해 세계 최대 거래소인 바이낸스와 협력 중이다.
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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