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집마다 지하벙커 있지만”…불안한 이스라엘 유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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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 지인이 친구가 실종됐다고 SNS에 올린 것을 봤다. 이스라엘 국민의 숫자가 많지 않아서 한 명 한 명 공감되고 걱정된다."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이스라엘에 대한 기습 공격이 닷새째 이어지고 있는 와중에 한국 수도권 한 대학에 유학 중인 이스라엘 국적의 한 유학생 앨리(가명)는 11일 헤럴드경제와의 통화에서 불안감을 내비쳤다.
또 앨리는 테러리스트들이 이스라엘 국민의 휴대폰으로 해킹도 시도한다며 걱정 섞인 목소리로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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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체류 이스라엘 사람들도 위해 당할까 불안해 해”
[헤럴드경제=정목희·김빛나 기자] “현지 지인이 친구가 실종됐다고 SNS에 올린 것을 봤다. 이스라엘 국민의 숫자가 많지 않아서 한 명 한 명 공감되고 걱정된다.”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이스라엘에 대한 기습 공격이 닷새째 이어지고 있는 와중에 한국 수도권 한 대학에 유학 중인 이스라엘 국적의 한 유학생 앨리(가명)는 11일 헤럴드경제와의 통화에서 불안감을 내비쳤다.
앨리는 “다행히 가족들은 무사하며 집집마다 있는 대피소에 모두 대피했다”고 말했다. 그의 가족들이 살고 있는 곳은 텔아비브에서 자동차로 20분 거리에 있는 지역으로 이스라엘의 중간 지역이라고 한다. 앨리는 “가자 지역은 대피소로 대피해야 하는 시간이 40초 이내인데, 우리 가족이 살고 있는 지역은 1분 30초 이내였다”고 했다.
그는 “해외에 있는 이스라엘 사람들은 혹시나 위해를 당할까봐 많이 조심하는 분위기이며 20대 이스라엘 관광객 2명이 살해를 당했다는 뉴스도 봤다”고 말했다. 또 앨리는 테러리스트들이 이스라엘 국민의 휴대폰으로 해킹도 시도한다며 걱정 섞인 목소리로 말했다. 그는 “죽은 이스라엘 국민의 휴대폰으로 링크를 보내서 해킹도 한다고 한다”며 “우선 나는 한국 휴대폰을 갖고 있으니 괜찮지만 이스라엘에 있는 가족들과 지인들이 걱정된다”고 한숨 지었다.
앨리는 텔아비브에서 자동차로 20분 거리에 있는 지역에서 살고 있다. 이스라엘 중간 지점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안전한 편이었다고 한다. 그러나 지난 7일 벌어진 팔레스타인의 미사일 공습은 달랐다고 말했다. 그는 “팔레스타인의 미사일 공격은 1년에 한 두 번 정도 있는 일이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미사일 수 천 발이 날아왔고 사망자가 1200명 정도나 발생했다. 이스라엘 국민이 납치까지 당했기 때문에 우리 군의 미사일 방어 시스템인 ‘아이언 돔’이 무력화됐다”고 말했다.
그는 “팔레스타인 사람들은 항상 이스라엘이 점유한 땅에서 나가라고 하지만, 지금 땅은 1948년에 공식적으로 인정받은 이스라엘 영토다”라며 “이스라엘은 항상 평화를 추구하려고 하지만 팔레스타인은 계속 나가라고만 하는데 나가면 어디로 나가라는 건지 의문이다”라고 했다.
하마스의 테러 이후 앨리는 계속 대사관 SNS나 유튜브에 올라오는 소식에 민감하게 확인 중이라고 한다. 그는 “대부분 SNS 등으로 고국 소식을 접하고 있다”며 “가족과도 더 자주 통화하면서 서로의 안부를 확인하고 있다”고 전했다.
앨리는 “만일 방학 때까지 전쟁이 지속된다면 가족들과는 중간 지역인 유럽에서 만나거나 해야 할 것 같다”고 했다. 그는 “(가족이 살고 있는 지역이) 중간 지역이니 만큼 가족들이 안전하게 잘 지내겠지만 그래도 위험하다고 생각한다. 전쟁이 하루 빨리 끝났으면 좋겠다”고 토로했다.
mokiya@heraldcorp.com
binn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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