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기로운 자산배분? 고수익 단기 채권 늘릴 때"
부동산 선순위 채권 잠재력 커
S&P500지수 4200선 매수할만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고금리를 길게 가져가기로 하고 양적긴축(QT)을 시행하면서 풍부했던 유동성이 다시 부족한 상태로 전환하고 있다."
윤제성 뉴욕생명자산운용 최고투자책임자(CIO)가 10일(현지시간) '2023 글로벌 금융리더포럼'에서 "(과열됐던) 미국 경제가 연착륙과 경착륙 사이에서 줄다리기를 하고 있지만 이르면 올해 말이나 내년 상반기에 하강국면에 진입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예상 시점이 다소 미뤄졌을 뿐 미국 경제가 결국 꺾일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번은 다를까, CIO가 보는 자산배분'을 주제로 발표한 그는 미국 경제를 도미노 게임에 비유하며 "기준금리가 오르자 주택투자, 내구재소비, 산업생산이 줄줄이 쓰러졌지만 미 정부의 지원을 받은 가계와 기업의 힘으로 지탱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연말이 다가오면서 고금리와 고물가, 학자금 대출상환 등으로 인해 미국인들 저축액은 상당 부분 소진되고, 기업도 지금까지 현금과 노동력을 비축해왔지만 인플레이션의 영향에서 자유롭지 못하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투자자는 미국의 경기 침체에 대비해 자산을 슬기롭게 배분할 필요가 있다. 윤 CIO는 "단기 하이일드 채권 비중을 늘리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내년 대통령선거를 앞둔 미국 정부의 재정적자가 얼마나 불어날지가 관건이라고 지적했다.
주식에 대해 윤 CIO는 "비중을 축소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올해 증시에 훈풍을 주도한 인공지능(AI)과 관련해 투자자 접근법도 공유했다. 그는 "애플을 비롯해 '매그니피센트7'으로 불리는 미 대형 기술주는 현재 밸류에이션에선 소화하기 부담스럽다"며 "그러나 반도체와 관련 장비를 만드는 기업이나 AI 기반 소프트웨어나 애플리케이션으로 성장하는 기업에 대해선 새로운 투자 기회를 발견할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 대표지수 S&P500의 '4200선'은 매수를 고려할 만한 수준으로 봤다. 그는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더 커지지 않는다면 증시에서 짧은 랠리도 가능하지 않을까 싶다"고 예상했다.
상업용 부동산에 대해선 금융시장의 잠재적 뇌관으로 지목받고 있지만 과도하게 우려할 필요는 없다는 입장이다. 윤 CIO는 "대체투자의 경우 부동산 선순위 채권도 수익률 잠재력이 높다"고 말했다.
[뉴욕 특별취재팀=뉴욕 김규식 금융부장(팀장) / 윤원섭 기자 / 홍장원 기자 / 박윤예 뉴욕 특파원 기자 / 강계만 워싱턴 특파원 기자 / 임영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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