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선, 친환경 에너지 투자 연료전지社 엘코젠에 640억

HD한국조선, 친환경기술 확보
그린수소 사업 진출계획 박차

HD현대의 조선·해양 중간 지주사인 HD한국조선해양이 수소 등 친환경 에너지 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글로벌 연료전지 부품사에 수백억 원의 투자를 단행하기로 했다. 이번 기술 투자를 통해 정기선 HD현대 사장(사진)의 구상인 '수소 밸류체인' 구축 계획에 박차를 가한다는 목표다.

11일 HD한국조선해양은 친환경 에너지원인 고체산화물연료전지(SOFC) 핵심 부품 제조사 에스토니아 기업 엘코젠과 총 4500만유로(약 640억원) 규모의 투자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날 서울 중구 서울스퀘어에서 열린 투자계약 체결식에는 정기선 사장과 엔 운푸 엘코젠 창업자, 알라르 카리스 에스토니아 대통령이 참석했다.

이번 투자는 평소 친환경 에너지원을 HD현대의 핵심 미래 먹거리로 여기는 정 사장의 의중이 반영된 결과라는 평가다. 정 사장은 지난 1월 열린 미국 세계 최대 가전·전자기술 박람회(CES)에서 '오션 트랜스포메이션' 전략을 공개하며 향후 친환경 에너지 생산과 운송, 저장, 활용까지 아우르는 밸류체인을 구축하겠다고 선언했다. 조선업계에 따르면 정 사장은 SOFC 등 관련 사업을 직접 챙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SOFC는 대표적 친환경 에너지원인 수소를 포함해 천연가스, 암모니아, 메탄올, 바이오연료 등 친환경 연료의 화학 에너지를 전기 에너지로 변환시키는 장치다. 에너지 효율이 높고 고온(섭씨 600~1000도) 운전에서 발생하는 폐열도 활용할 수 있다.

[최현재 기자]